■ 호텔(비지니스등 )

사모펀드 제왕 블랙스톤, 파르나스(인터콘호텔등 )인수 나섰다.홍콩 샹그릴라, 싱가포르 GIC 등과 승부…현대백화점도 동양매직 실패딛고 도

Bonjour Kwon 2014. 5. 23. 14:24

2014.05.23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글로벌 PEF(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이 국내 파르나스호텔 경영권 지분 66.56%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블랙스톤은 'PEF의 제왕'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운용사로 파르나스의 인터컨티넨탈호텔과 관련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23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이번 거래의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진행하는 예비입찰에 블랙스톤 외에 해외 원매자로 재무적 투자자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아시아 최대 호텔체인인 샹그릴라그룹(香格里拉酒店集團, Shangri-La Hotels and Resorts)이 나섰다. 이들 외에 국내 후보로 알려진 파라다이스와 호텔신라, 신세계(조선호텔 체인) 외에 현대백화점그룹의 참전이 눈에 띈다.

 

파르나스는 강남 삼성동 코엑스센터 주변에 위치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가 주축이다. 여기에 서울 명동의 1급 비즈니스호텔 나인트리와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GS그룹의 허씨 일가가 경영권 지분 30.4%를 직접 가진 GS건설은 지난해 중동 저가 프로젝트 수주의 후폭풍을 맞아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이 회사는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자 몇 번의 증권 발행을 이어오다 올해 알짜 자회사인 파르나스를 팔고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블랙스톤은 1985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출신 스티븐 슈워츠먼(66)이 설립했고 M&A 자문사에서 출발해 최근 운용자산을 1600억 달러(약 180조원)로 키워낸 신화적인 그룹이다. 블랙스톤은 90년대 초부터 부동산 인수합병 귀재인 헨리 실버먼과 손잡고 이 분야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듭했다. 2005~2007년에는 힐튼호텔과 선가드, 닐슨 등 대형사를 인수해 최근까지 엄청난 차익을 남기고 되팔고 있다.

 

블랙스톤은 최근 국내 부동산펀드를 통해 보유한 서울 중구 서소문로 오피스빌딩 2동을 약 2200억원에 매각해 40%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거래를 앞두고 있다. 이 딜을 통해 한국 내 주요 거점 부동산 투자가 안전하고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파르나스 인수전에서 승리할 경우 강남의 첫 1급 호텔을 손에 쥐고 국내 부동산에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샹그릴라는 홍콩에 본사를 둔 호텔체인으로 1971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됐다. 현재는 전 세계 65개국에서 객실 규모 2만7000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한다. 샹그릴라가 이번 인수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핵심지의 1급 호텔을 첫 거점으로 삼게 된다.

 

해외파 외에 국내 원매자들 경쟁도 뜨겁다. 파라다이스그룹이 강남권 진출을 위해 나섰고 신세계와 호텔신라도 잠실 롯데월드에 견줄만한 대안을 찾다가 이번 거래를 눈여겨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인터컨티넨탈호텔 부지에서 삼성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인수전이 시작되자 아예 파르나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이 그룹은 최근 동양매직 인수전을 비롯한 다수의 M&A 거래에 참여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인수전에 성공한 한섬, 리바트 등의 사례에선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조바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 관계자는 "GS건설이 자신들의 급박한 사정으로 인해 절대 팔 것 같지 않았던 알짜인 파르나스를 내놓자 쟁쟁한 후보군이 조성됐다"며 "후보군이 쟁쟁한 만큼 웬만한 후보는 예선 통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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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식기자 win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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