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F

H&Q-국민연금1호PEF, IRR 30%·원금2배로 해산

Bonjour Kwon 2011. 1. 14. 16:28

1세대 토종펀드 중 최대성과...사학연금, 행정공제회 등 5개 LP도 '대박'

 

국내 사모펀드(PEF)가운데 1세대인 H&Q-국민연금1호가 연간 내부수익률(Gross IRR) 30%, 원금대비 2배 수익을 올리며 청산한다.

이는 2004년말 PEF제도 도입 후 설립돼 현재까지 '투자-관리-회수'등 풀사이클을 거친 대형 사모펀드 가운데 최고수익률에 해당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5년 9월 3000억원 규모로 설립됐던 H&Q-국민연금1호가 총5개 회사에 2330여억원을 투자한 결과로 총 4780억원 회수를 마무리하며 펀드를 해산한다.

세부적으로는 2006년 9월 현진소재 (20,800원 상승800 4.0%) 유상증자에 250억원을 투자해 올해 606억원(원금대비 2.4배)을, 또 2007년 용현BM (13,200원 상승500 3.9%) 유상증자에 173억원을 투입해 올해 379억원(2.2배)을 회수했다.

또 2007년에는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매각한 대한유화 지분 21%를 공개경매를 통해 770억원에 인수한 후 올해 이를 매각해 969억원(1.2배)가량을 거둬들였다.

이외에도 지난 2008년에는 한라그룹이 선세이지(SunsageㆍJP모간 및 UBS캐피탈 합작투자회사)로부터 만도를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 750억원을 투입한 후 올해 만도IPO를 통해 원금의 2배인 1536억원을 회수했다. 당시 만도 투자에서는 산업은행PEF도 함께 참여했으며 FI 투자면서도 원금보장 등 풋옵션을 전혀 요구하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2007년 케이에스넷에 374억원 가량을 투자해 올해 원금의 3.5배인 1311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투자를 통해 H&Q-국민연금 1호는 당초 6년으로 예정됐던 존속기간을 일찍 마무리하며 투자원금(캐피탈 콜 기준)의 2.1배를 거둬들인다. 수천억원대를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리먼브러더스 금융위기 사태를 겪으면서도 이 정도 수익을 거둔 것은 해외에서도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이 펀드에는 핵심 투자자(Anchor Investor)인 국민연금 이외에도 사학연금, 행정공제회, ING생명 등 총 5개 투자자(LP)가 참여, 출자금 대비 2배의 원리금을 받게 된다.

펀드 운용사인 한국 H&Q AP는 98년 한국에 진출, 쌍용증권에 4000억원을 투자한 후 굿모닝증권으로 개명해 2002년 신한금융에 매각했던 회사다. 2005년 국내 PEF업계에 본격 진출해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모아 감독원에 펀드를 등록했다.

고필재, 이정진, 이종원, 임유철 등 4인이 공동대표를 맡아 투자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이 기관투자가(LP)와 함께 PEF에 출자해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깐깐하게 투자심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6개의 국민연금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중 하나로 선정돼 국민연금(2000억원) 및 여타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모아 3725억원대의 'H&Q 제2호'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