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0
포스코에너지 LNG복합화력발전소 5~6호기
아시아투데이 김보연 기자 =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에 집중하던 포스코에너지가 삼척 화력발전소 발전·운영권을 보유한 동양파워 인수를 결정하면서 발전사업 다각화와 함께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이후 그룹의 메가성장 동력 사업중 하나로 꼽히던 에너지 부문을 이끌 주요 계열사로 자리 매김 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의 동양파워 인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이후 그룹 성장엔진으로 집중하고 있는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한 것과 함께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18일 동양파워의 지분 100%를 4311억원에 최종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8월 24일 동양파워 지분 전량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이수 가격은 업계에서 예상했던 2500억~3000억원보다 1000억원이상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포스코의 에너지 사업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포스코에너지는 그 동안 LNG발전사업을 중심으로 풍력, 태양광 에너지 등 신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LNG발전 사업은 포스코에너지 매출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사업으로 지난 1분기 이 부문 매출은 6433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만 2조9011억원의 매출과 2382억원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LNG발전은 복합화력 발전으로 천연가스나 경유 등을 사용해 1차로 가스터빈을 돌려 발전을 한 후 가스터빈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열을 이용, 2차로 증기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존 화력발전보다 열효율이 10%이상 좋아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다.
포스코에너지는 현재 LNG복합화력 발전소 6개를 보유하고 연간 3052MW의 전기를 생산해 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2년부터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총 1조630억원을 투자해 인천 LNG복합화력발전소 7·8·9호기를 건설 중이다. 현재까지 투자된 금액은 7396억원이다.
이런 안정적인 LNG화력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열효율이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동양파워가 민자 발전이 가능한 마지막 화력발전소라는 점이다. 특히 LNG화력발전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는 동양파워를 인수하게 되면서 전력생산량이 총 5357MW에 달하며 STX에너지를 인수한 GS와의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게 됐다.
동양파워는 지난해 정부의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민간 화력발전소로서는 사상 최대인 2000MW 규모의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따냈다. 동양파워를 갖고 있던 동양그룹은 삼척화력발전소가 준공되면 연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에너지의 동양파워 인수 가격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포스코 그룹 차원의 에너지 사업 육성과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ICT 등 포스코 계열사가 삼척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참여하면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 인수가격 부담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전력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인수했고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했다”며 “인수 자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기존에 마련한 회사채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에너지가 지난 몇 년간 투자하고 있는 연료전지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의 지지부진한 사업 진행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부문 및 해외 에너지 사업의 실적부진과 사업철수로 인해 8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부터 연료전지사업 참여를 위해 미국 FCE(Fuel Cell Energy)에 912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610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또 2010년 글로벌 태양광 전문회사인 SECP와 함께 미국 네바다주에 3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할 수 있는 사업권을 확보했지만 지난 해 사업철수를 결정하며 137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하기도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현재 연료전지 사업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하며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포항에 총 1029억원을 투자해 연료전지 공장단지를 건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잇단 연료전지 시장 진출로 인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고 신재생에너지의 특성상 막대한 투자금에 비해 수익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ykim7@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