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자본금(최대 9000억원)의 42%인 3800억원을 KDB발전펀드로 투자.3~4조 대규모 민자석탄발전, 재무투자자 모집 완료…사업 탄력

Bonjour Kwon 2014. 6. 23. 10:47

2014-06-23

 

자금조달 규모만 3조~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사업인 ‘SK신삼천포’와 ‘삼성강릉’이 잇따라 재무투자자(FI) 모집을 완료해가고 있다. FI모집 성사에 따라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로부터의 펀딩 과정이 순탄치 않아 과열됐던 발전사업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릉화력(2000MW)의 사업주인 남동발전과 삼성물산이 빠르면 이번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들어간다. 전제 조건인 FI자금 모집이 완료돼서다. 금융주선기관인 국민은행은 SPC설립 전 자본금 9000억원 가운데 6000억원을 FI자금으로 모집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연기금 보험사 등 3개 FI가 2500억원, 국민은행이 1500억원 등 총 4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추가 출자기관이 없을시 주선기관인 국민은행이 나머지 2000억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남동발전·SK건설·SK가스’가 공동 사업주인 신삼천포화력(2000MW)도 지난 13일 주주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26일 SPC를 설립한다. FI주선기관인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자본금(최대 9000억원)의 42%인 3800억원을 KDB발전펀드로 투자하기로 했으며 펀드투자자의 동의 절차를 거쳤다.  

첫 단추인 FI모집이 완료되고 SPC가 설립되면 건설사업은 본격화된다. 원자력 발전사업 대체 공급원인 석탄화력이 예정대로 추진됨에 따라 발전소가 완공되는 2020년께 국내 전력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 발전소의 FI자금 유치 과정이 험난해 앞으로의 발전사업 금융조달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당초 모집 일정에 비해 신삼천포화력은 3개월, 강릉화력은 10개월 지연됐다.  지난해 금융기관간 민자 발전 투자경쟁이 과열될 때 FI주선기관이 선정된 탓에 사업주 중심으로 자금 유치 조건이 맞춰져 FI들이 참여를 놓고 크게 고심했기 때문이다.

사업주(SI)중심의 조건을 보면 FI가 사업자금을 먼저 투입하는 게 대표적이다
. 사업주가 SPC를 먼저 설립한 뒤 FI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주단과 함께 사업에 참여해오던 그간의 관례를 볼 때 FI들이 리스크를 짊어진 것이다. 고금리 후순위채 없이 순수 지분투자만 이뤄져 목표 수익률이 8%대다. 다른 대체 투자 지분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제시된 것이다. 여기에다 강릉화력에는 FI자금에 매도청구권(풋옵션)이 붙지 않아 리스크가 더 크다. 신삼천포 FI는 주주 약정 이후 2년 이내 대주단 모집에 실패하면 지분을 사업주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을 갖고 있다.

 FI 관계자는 “정부가 보장하는 투자수익률이 6%대로 내려가면서 발전사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커졌다”면서 “사업주 우위로 투자시장이 과열되던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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