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한국부동산투자

몸집 불리는 中국부펀드 'CIC'…대대적 해외투자 나선다 2011.1.30

Bonjour Kwon 2011. 2. 10. 09:58

운영자금 소진되자 수천억弗 증액 검토
에너지자원 투자 넘어 금융등으로 영역 넓혀
해외사무소 유치 놓고 뉴욕·런던등 경쟁 치열


 

 중국계 세계 5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ㆍChina Investment Corporation)가 설립 3년여 만에 대대적인 신규 자본투입과 함께 제 2의 투자 청사진을 짜고 있다. CIC는 지난 2007년 9월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액 등 국가 자산을 효율적으로 투자ㆍ운용하기 위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자본금으로 구성한 국부펀드다.

그 동안 전세계를 대상으로 광산 등 에너지, 금융 등의 자산을 공격적으로 매집하면서 쌓아놨던 자본 및 운영자금이 거의 소진됨에 따라 투자 활동을 위해 다시 한번 대규모 자본투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유력 경제주간지인 경제관찰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CIC는 최근 중앙정부에 대대적인 신규자금 투입을 요청했으며 당국이 CIC에 수천 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본 투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젠시 CIC 부사장 겸 수석 리스크 매니저는 "CIC사 기존 투자자금이 소진됨에 따라 중앙정부에 추가 자금투입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도 CIC를 통한 적극적인 해외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광산 등 에너지자원을 획득하는 것과 함께 점점 팽창되고 있는 국내 유동성 압력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넘쳐나는 돈을 밖으로 빼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무역흑자, 외국인직접투자 흑자 분에다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며 해외 핫머니들이 물밀듯 국내로 들어오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사상최대이자 세계최대 규모인 2조8,5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CIC는 해외 투자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올 들어 캐나나 토론토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처음으로 해외에 대표처를 세우기 시작했다. 현지에 상주 인력을 둠으로써 상시적인 현장조사 활동 등을 통해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리스크 분석이 보다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말부터 CIC가 해외대표처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런던, 뉴욕시 관계자 및 금융단 대표들이 서로 CIC 유치를 위해 각축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액을 무기로 글로벌 투자 시장의 큰 손 역할을 하고 있는 CIC 사무소 유치야말로 외자유치 확대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CIC의 투자 타깃 업종은 어디가 될까. 전문가들은 2010년의 투자 양상을 감안했을 때 올해도 광산 인수 등 에너지 자원이 본류를 이루면서 금융 자산에도 상당 부분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IC가 지난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수합병 투자건수는 단 하나로 캐나다 에너지업체인 펜웨스트에너지 트러스 지분 8억200만 달러어치를 인수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CIC는 지난해 11건의 인수합병을 단행했으며 이중 무려 4건이 캐나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5000만 달러에 캐나다 광산그룹 사우스고비 에너지회사의 지분 1.89%를 인수한 데 이어 3월에 추가고 2억5000만 달러를 들여 11.74%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금융업도 주요 투자 대상이었다.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 캐나다 연금펀드 등과 함께 26억8000만 달러를 들여 ING그룹의 부동산신탁펀드의 지분 92.91%를 인수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싱가포르 정부와 함께 브라질 투자은행 방코 팩추얼 지분 18.65%를 18억 달러에 매입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처음으로 프랑스 화장품업체인 록시땅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CIC의 투자는 해외 에너지자원 확보 차원에서 앞으로도 석유, 가스 등 에너지 회사에 집중하되 선진기법 등의 도입 차원에서 금융 등 여타업종으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