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PL 투자

美 부실자산기금 대박펀드로 변신"<IHT>2011-01-26

Bonjour Kwon 2011. 2. 10. 10:03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미국의 경기가 일정 부분 회복되면서 한때 '혈세 도둑'이라는 비난까지 들었던 미국의 부실자산 구제기금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6일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가 금융위기 직후 은행 산업의 붕괴를 막으려고 민간 금융사들과 함께 2009년 봄에 설립한 긴급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인 민관합동투자프로그램(PPIP)의 수익률이 2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재무부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투자프로그램은 그동안 부실 모기지 자산을 총 52억달러 어치 구입했으며, 이 자산의 지난해 말 기준 가치는 63억달러였다. 근 2년의 기간에 11억달러의 자산 평가익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이미 재무부로 귀속된 3억1천400만달러의 투자수익까지 합산하면 이익규모는 14억달러로 불어난다. 즉 PPIP가 2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미국 정부는 2009년 당시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 Bernstein)과 블랙록(BlackRock) 등에서 조달한 자금과 재무부 자금을 합쳐 8개의 부실자산 투자 펀드를 설립, 부동산 자산을 빠른 속도로 사들이는 방법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때 설립된 8개의 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민간투자사 안젤로고든앤코(Angelo Gordon & Co)가 설립한 부실자산투자펀드는 기금운영비 등을 제하고도 근 6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라톤자산운용과 블랙록 등도 각각 43%, 36%의 수익률로 그 뒤를 따랐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출범 당시 PPIP를 '미국민에 대한 도둑질'이라고 언급할 만큼 위험성이 컸던 펀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이 높은 수익률은 의외의 성과라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 시장이 경기 회복 과정에서 일부분 수익을 내면서 저가에 부실 모기지 자산을 사들였던 기금들이 수혜를 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을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하는 재정적자 감축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