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5조 자산. 서울보증.2.3조. 전문건설공제조합등보증업계 “자산운용 수익률 높여라”저금리ㆍ수수료 수입 한계…채권ㆍ부동산 등 공격투자 확대

Bonjour Kwon 2014. 7. 10. 07:55

2014-07-10

 

보증보험업계가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영업환경 악화로 보증수수료 수입이 예전만 못한데다 저금리 여파로 운용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져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5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서울보증보험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금리가 높은 장기채권 비중을 높이고 주식 투자나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 회사 김병기 사장은 최근 열린 경영회의에서 ‘자산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투자기법을 연구하거나 자산운용 전문인재를 스카웃해 성과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운용전문사를 만드는 특단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울보증은 전체 자산을 채권(67.5%)과 채권형 펀드(11.8%)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이어 주식(회생기업의 출자전환주식 포함)해 에 7.4%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대체투자와 정기예금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3.6%의 운용수익을 거뒀지만 수익률 제고를 위해 고수익 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2조3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채권 1조1000억원, 은행 예금 1조원 등에 예치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를 통해 공격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펀드의 높은 수익률에 힘입어 전문조합의 지난해 운용수익률은 4.7%에 달했다. 전문조합은 저금리시대 돌파구로 지난해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아우르는 종합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운영위원회의 반대로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주로 은행예금을 이용하던 대한설비건설공제조합 역시 전문조합의 자산운용 전략을 벤치마킹해 전문가를 영입하고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보증업계가 자산 운용에 신경쓰는 것은 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보증수수료 수입이 갈수록 하락해서다. 여기에다 그간 주요 투자처였던 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2% 중반대로 추락하면서 적극적인 운용전략이 필요해졌다.

 

‘플러스 알파’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운용수익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안정적 투자기조를 유지해야 해 운용전략상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총 자산 6조원 중 2조3000억원의 가용 자산을 굴리는 건설공제조합은 채권 40%, 은행예금 60%의 투자비율을 고수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예전 알프스리조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경험이 있어 주로 안전자산에만 투자하고 있다”면서 “자금 운용을 통한 수익률 향상도 중요하지만 조합원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