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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점 막힌 유통업계… 해외서 활로 찾는다.롯데백화점은 2020년까지 해외에 백화점 20개 추가 출점.

Bonjour Kwon 2014. 7. 15. 22:06

 

2014.07.15

 

대형마트·백화점, 2014년 신규점포 전무… 해외사업 집중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올 들어 신규 점포를 한 곳도 열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대형마트 ‘빅3’의 점포 수가 각각 100개씩 넘는 등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월 2회 의무휴업과 전통시장 주변에 대형마트 출점을 제한하는 규제까지 겹친 탓이다. 백화점도 사정은 대형마트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속된 경기 침체와 정부의 영업 제한, 경쟁 심화 등이 발목을 잡으며 유통업계의 신규 출점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올해 안에 6개 점포를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신규 점포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8월 경기 남양주시 별내점을 낸 것이 마지막 출점으로 10개월간 이마트 국내 점포 수는 148개에 머무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작년 11월 서울 상봉점을 끝으로 출점이 중단됐다. 연내 세종시에 새 점포를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공사 일정이 지연돼 개장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홈플러스는 창립 15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점포를 내지 못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롯데마트 역시 작년 12월 아산터미널점을 낸 뒤 출점을 못했다. 대형마트 ‘빅3’의 연간 신규 출점 수는 2011년 18개에서 2012년 25개로 늘었다가 지난해 14개로 급감했다.

 

소비 침체 속에 출점마저 막히면서 대형마트 매출도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의무휴업일이 도입된 2012년 2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7년 만에 신규 출점을 한 곳도 못 낸 백화점도 아직까지 출점 소식이 없다.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시장 포화에 각종 규제로 출점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 1위인 롯데쇼핑은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까지 해외에 백화점 20개를 추가 출점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해외 점포는 중국 5개, 러시아 1개, 인도네시아 1개 등 총 7개이며, 오는 9월 베트남 하노이점이 문을 연다. 해외사업에 대한 우려도 많지만 백화점은 손익이 나기까지 우리나라는 3∼5년, 해외는 6∼7년 정도 걸리고 중국 등 해외 기존 점포의 신장률이 30%에 달하는 만큼 롯데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점포도 중국 107곳, 인도네시아 37곳, 베트남 7곳 등 총 151곳이다. 국내 점포 수(108곳)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는 “해외 진출국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인수·합병(M&A)을 하거나 신규 투자를 해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