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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업계 부채 증가로 이중고 (상하이 연합뉴스) |
40개업체 부채 103조원..56%↑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중국 부동산업체들이 정부의 가격억제 정책으로 주택거래가 급감하는 가운데 부채가 급증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광주일보(廣州日報)는 21일 상장사들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인용해 40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작년 말 기준 부채 총액이 6천35억위안(103조8천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56%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작년 순이익이 298억위안으로 37.88% 늘어났다.
부채규모와 부채증가율이 모두 연간 순이익 규모와 순이익 증가율보다 높은 것이다.
조사대상 40개 부동산업체의 부채는 현재의 이자율과 순이익 수준이 불변한다고 가정할 때 모두 상환하는데 20.21년이 필요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업체들의 부채증가는 정부의 주택가격 억제정책과 통화긴축 움직임 속에 현금흐름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업체는 정부의 통화긴축과 부채 증가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완커의 경우 2009년 자금조달 이율이 평균 5.35~5.45%였으나 작년에는 2월 5.85%로 오른 뒤 9월 10.2%까지 치솟았다.
한바오장(韓保江) 중앙당교 경제학부 부주임은 "부동산업체들이 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자금조달 통로가 막히면 추진하는 사업도 빠르게 와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톈스신(田世欣) 중국은행 국제부동산업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올해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는 가운데 부동산업계의 지난 1~2월 자금조달액은 1조2천713억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16.3%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9.1%포인트 축소됐다고 밝혔다.
선리저(沈莉則) 궈타이쥔안증권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업체들의 자금상황이 파산상태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악화하고 있으며 연말이 되면 자금압박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업체들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주택거래가 급감하자 분양 주택가격을 무려 16~24%씩 할인해주고 있으며 할인 기업과 도시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