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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출범이래 최대성적…우투증권 인수효과 '.반기순익 5250억, 우투증권 염가매수차익(3천655억원) 등1회성 커. '

Bonjour Kwon 2014. 8. 13. 07:17

l 2014-08-12

 

▲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효과로 올해 상반기에 5천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EBN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에 5천3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2012년 출범 이래 역대 최고성적표를 거뒀다.

 

농협금융의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은 우리투자증권 염가매수차익 등 1회성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1조원대 순익을 거둔 신한금융지주(1조 1천360억원) 등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향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포함) 인수에 따른 시너지 등을 감안하면 경영실적 개선의 긍정적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농협금융, 상반기에만 5천억대 순익 ‘목표달성 눈앞’

 

12일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5천2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천534억원) 대비 242.2% 증가한 것으로 올해 손익목표치(8천700억원)의 60.3%에 해당하는 실적이어서 목표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농협금융이 상반기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에 지불한 명칭사용료는 1천630억원으로 부담 전 환산 당기순이익은 6천483억원이다.

 

명칭사용료는 농협법에 의거해 농협의 고유 목적사업인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회사를 제외한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이다.

 

농협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손익은 3조 1천56억원으로 전년동기(2조 9천865억원) 대비 3.99% 증가했다. 순수수료손익은 전년동기( 2천16억원)보다 5.65% 증가한 2천13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순전입액은 4천690억원으로 전년동기 5천762억원 대비 1천72억원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상반기 1조 5천414억원 지출해 전년동기(1조 3천666억원) 보다 12.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3천984억원 대비 35.89% 늘어난 7천406억원을 시현했다.

 

주력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1천100억원으로 전년동기(730억원) 대비 48.6% 늘었다.

 

NH농협생명은 전년동기(991억원) 보다 51.3% 감소한 483억원을, NH농협손해보험은 전년동기(290억원)보다 30.3% 감소한 202억원의 순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밖에도 NH-CA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농협선물이 각각 65억원, 98억원, 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NH농협증권은 65억원의 당기순손실 기록했다.

 

지난 6월말 농협금융에 신규 편입된 회사는 6월 중 발생 손익만 농협금융에 귀속된다는 규정에 따라 6월 중 우리투자증권은 87억원, 우리아비바생명은 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NH저축은행은 2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실적개선 신호탄’ 우투증권 인수 시너지 기대

 

농협금융이 올 상반기에 실적개선을 낼 수 있었던 데는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효과와 함께 자산건전성 개선과 농협은행의 이익개선이 주효했다.

 

농협금융은 올해를 ‘리스크관리 문화 확산의 해’로 정하고 리스크관리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총 68개 개선과제를 도출하여 이행한 결과 시스템 및 자산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바 있다.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월 1회 이상 자회사와 일대일 경영전략회의를 통한 소통경영을 체계화하고 자회사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15대 핵심전략과제를 추진했다 또 현장 마케팅 전문가 임원 임명으로 조직 체질개선 및 인사혁신을 실천하고, 카드 및 IT부문의 외부 전문가 적극 수혈로 업무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자회사 맏형인 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소득공제 장기펀드 및 방카슈랑스 판매, 수익증권 수수료의 은행권 내 성장률 1위 등을 기록하고, 예수금 규모도 전년대비 11조원 이상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실면에서도 전분기대비 순이자마진(NIM)은 2.03%로 동일하나 연체율은 0.13%포인트 하락해 0.93%,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5%포인트 하락한 1.92%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패키지 인수 및 금번 2분기 실적개선을 계기로 2분기말 연결기준 총자산이 311조원(신탁 및 AUM 포함시 376조 8천억원)을 돌파해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보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우투증권 패키지의 성공적 인수와 관련한 염가매수차익 시현과 지속적인 현장경영 강조에 따른 영업경쟁력 확충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농협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발전시키고 자회사간 해외부문 역량강화, 고객자산관리 및 IB부문에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면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금융지주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계상품 등 은행ㆍ비은행부문 수익성 회복 관건

 

하지만 농협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우투증권을 싸게 인수한데 따른 1회성 요인이 큰데다 향후 자회사간 합병에 따른 조직문화 상충문제 해결과 연계상품 성공여부, 신한·KB금융 등 타지주사와의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얼마만큼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가 중대과제로 남아 있다.

 

농협금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실자산 정리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6월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농협금융은 타금융사와 달리 농축협 배당문제 등으로 부실채권을 한번에 정리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부실채권 정리작업을 과감히 추진해 내년쯤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간 농협금융은 사업구조개편의 일환으로 2012년 3월 출범한 이후 ‘1조원 순익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연체 정리, STX그룹 출자전환 주식 손상차손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여 왔다.

 

실제로 농협금융은 출범해인 2012년 4천918억원, 2013년 2천930억원의 순익으로 부진했다. 또한 매분기마다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에 지불해야할 명칭사용료도 농협금융의 실적부진에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협금융은 2012년 4천351억원, 2013년 4천535억원을 농협중앙회에 지불했으며 올해 상반기(1천630억원)까지 합산하면 총 1조 516억원에 달한다.

 

우투증권 인수를 계기로 금융지주사 ‘빅4’ 반열에 오른 농협금융이 공공성과 수익성 회복에 성공, 이른바 ‘한국형 협동조합 금융그룹 모델’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금융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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