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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기금·금융투자업계 자산 다각화
채권 등 비중 줄이고 주식·대체투자 비중 늘려 자산운용사도 해외 부동산 투자 등 안정수익 추구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주식·채권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기업이익 상승세 둔화, 은행 이자 연 1%대로 하락 등 경기변화에 대응해 전반적인 자산관리 패러다임 전환을 하고 있다. 특히 투자수익에 민감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는 이 같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실례로 적립금 436조원으로 국내 최대규모인 국민연금은 2011년 말 투자비중이 채권 71.0%, 주식 23.2%, 대체투자 7.8%였다. 2013년 말엔 채권 60.4%, 주식 30.1%, 대체투자 9.5%로 바뀌었다.
2년 새 채권투자 비중은 10.6%포인트 감소했고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6.9%포인트, 1.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투자자산의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목표수익률을 수년 전 7%대에서 2012년 6.6%, 2014년 5.8%로 낮췄다.
18일 금융투자업계·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분산투자와 수익률 향상을 위해 글로벌 사회간접자본(SOC)·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급속히 늘리고 있다.
■연기금, SOC 투자로 눈돌린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올해 5월 말 41조7000억원이다. 지난 2012년말 32조9930억원보다 2년 새 8조7070억원 늘었다.
이 중 SOC 투자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었다. 원래는 SOC 투자는 부동산 투자와 사모펀드(PEF)보다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6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투자규모가 10조5391억원으로 PEF(10조1934억원)를 제쳤다. 조만간 부동산 투자보다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영국 개트윅공항의 지분 12%, 미국 내 석유운반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지분 23.44% 등을 인수했다. 최근엔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사인 E1과 함께 미국 셰일가스 운송설비 회사인 카디널가스서비스 지분 34%에 5억4000만달러(약 5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군인공제회도 이번 E1과의 투자에 합류했지만 현재 유럽지역의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건을 접수해 검토하고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아시아, 미국, 유럽 등 각 지역의 프로젝트 투자건이 들어왔는데 유럽 쪽을 주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인공제회는 장기적으로 국내와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6대 4로 가져갈 방침이다.
이처럼 연기금들이 SOC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투자 매력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SOC 투자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SOC 투자를 확대하려면 해외 투자가 필수적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유럽 은행들이 부실자산 정리로 쏟아낼 부실채권(NPL)도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며 "군인공제회 등 공제기관들도 유럽지역 부실채권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 대체투자 자산도 급증
자산운용사들도 대체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이다. 최근엔 미국 워싱턴DC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싸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입주한 1801K 스트리트 빌딩(지하 4층~지상 12층)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그동안 2006년 상하이 푸둥 31층 규모 미래에셋타워를 2600억원에 사들여 현재 평가가치가 1조원이 넘는다.
2010년 브라질 상파울루 파리아리마4440 빌딩(16층 규모)도 950억원에 매입해 평가액이 2000억원에 이른다. 2012년 5400억원에 매입한 상파울루 호샤베라타워(2개동 각 18층)도 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KB자산운용 인프라펀드는 투자약정액이 최근 1년간 1조원가량 늘어 5조원(6월 기준)을 돌파했다. KB자산운용은 총 운용자산 33조2000억원 중 인프라펀드 규모가 15%를 넘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또 동두천 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인프라펀드를 조성해 연 8~12% 수익이 기대된다.
해외투자에선 일본 히로시마현에 33MW급 1100억원 태양광발전소 금융약정을 최근 완료했다.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국내 기관들은 향후 20년간 연 8% 수준의 안정적 수익을 거두게 됐다.
최근 1500억원 규모의 글로벌인프라펀드를 조성한 KDB인프라자산운용도 KDB금융그룹과 인천공항철도 지분 인수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동양 최대 1만700t급 수족관을 갖춘 아쿠아플라넷 제주 수족관에 투자해 30년간 운용한 뒤 소유권을 제주도에 넘긴다. 자금을 댄 한화생명 등 보험사와 은행들은 연 7%의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올해는 첫선을 보인 대체투자로 셰일에너지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자회사(MLP)펀드가 처음 선보여 두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분산투자로 선호되는 'MLP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1380억원과 한화자산운용 530억원을 모았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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