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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공항철도 인수전..KDB금융과 KB금융 등 은행권, 교보생명 등 보험사컨소시엄, 투자금융사인 파인스트리트인프라 등 3~4곳이 군침을

Bonjour Kwon 2014. 8. 21. 07:04

2014-08-21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공항철도 매각을 둘러싸고 금융권의 물밑 인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KDB금융과 KB금융 등 은행권, 교보생명 등 보험사컨소시엄, 투자금융사인 파인스트리트인프라 등 3~4곳이 군침을 흘리는 가운데 딜 금액이 워낙 커 합종연횡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레일은 최근 매각 주관사로 새길회계법인을 선정하고, 공항철도 주식가치를 산정해 국토교통부에 보고했다. 코레일이 공항철도의 88.8% 지분을, 국토부와 현대해상이 각각 9.9%, 1.3%를 갖고 있다. 코레일은 지분 매입가격(2009년 취득원가) 1조2000억원에다 경영권 프리미엄 6000억원을 포함해 1조8000억원을 매각가로 예상했다.

 

그러나 주관사의 주식가치 평가 결과 프리미엄이 6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과도한 프리미엄은 철도운임 인상이나 운영기간 연장 등 정부의 예산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코레일은 누적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익실현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를 8월 선정하려 했으나 코레일과 국토부가 매각가 이견을 보이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주식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인수를 희망하는 민간자본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전에는 `KB국민은행-KB자산운용’, `KDB산업은행-신한은행-KDB인프라자산운용‘이 각각 예비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교보생명 등 보험사컨소시엄’과 `파인스트리트-유경PSG자산운용‘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우곤 파인스트리트인프라 사장은 “투자자와 대주단을 구성해 독자적으로 참여할 계획”면서 “펀드에 참여할 기관투자자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지분 매각과 함께 2조7000억원대의 선순위대출 및 후순위대출 리파이낸싱도 추진할 예정이다.

 

딜 전체 규모가 4조원을 넘다 보니 KDB금융과 KB금융이 연합해 은행권그랜드소시엄을 이루거나 은행들이 다른 컨소시엄의 대주단으로 들어가는 합종연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자 중 투자자는 코레일 지분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펀드를 통해 자본금과 후순위 대출을 인수하고, 대주단은 직접 대출을 실행하게 된다.

 

 국토부는 금융권에 지분을 매각되면서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기존 최소운영수입보장제(MRG)을 폐지하고 비용보전방식(SCS 또는 CC)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민간 사업자 수익률은 8.4%에서 4%로 내려가지만 주무관청인 국토부가 운영비용을 보전하게 된다. 비용보전방식이란 주주나 대주단 구분없이 총액 개념으로 주무관청이 투자 수익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MRG를 폐지해 최소 6조5000억~7조원의 재정 절감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용보전방식의 장점은 주무관청과 사업법인간 갈등 소지가 없어 실시협약 이행의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저금리 기조 상황에서 장기의 안정적 자산 운용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