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종합상사. 해외 자원개발 올인 ‘닮은 꼴’ 구리·석탄 등 주력은 제각각

Bonjour Kwon 2014. 8. 23. 19:13

기사입력 2014.08.22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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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빅3 닮은 듯 다른 신사업 전략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본격 생산.. 2분기 영업익 967억 껑충

LG상사, 中·印尼 등서 석탄 개발.. 네이멍구 상업생산 돌입

삼성물산,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집중.. 카자흐 화력발전 등 성과

 

 

무역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려는 국내 종합상사업계 '빅3'가 비(非) 무역분야에서 '닮은 듯 다른' 사업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대표적 종합상사들인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삼성물산은 전통적 사업인 트레이딩(무역) 일변도에서 벗어나 해외 자원개발과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 사업 등 비 무역 분야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종합상사업체들은 해외 자원개발 등 에너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런 종합상사업계의 변화된 흐름은 정보통신 등 내수 중심인 SK네트웍스를 제외한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삼성물산이 이끌고 있다.

 

이들 종합상사는 에너지 관련 비 무역 분야에 너도나도 뛰어들었지만 각자 독자 노선을 걸으면서 상호간 경쟁은 배제하는 것도 특징이다.

 

포스코 인수 이후 고전하던 대우인터내셔널은 대규모 자원개발사업인 미얀마 가스전에서 전환점을 맞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서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9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5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수익 개선의 일등공신이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웨타르섬 구리광산을 운영하는 RTR에 460억원을 투자해 지분 24.1%를 확보하며 광물 자원 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사업구조가 무역과 자원개발로 나뉘는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자원개발의 전환점이 됐다"며 "미얀마 가스전은 작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가면서 수익을 내기 시작했는데 올 연말 하루 생산량을 5억㎥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상사는 석탄 자원개발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월 GS와 컨소시엄을 통해 GS E&R(옛 STX에너지) 인수를 완료하고, 오는 2016년 상업운전이 개시되는 강원도 동해시 북평화력발전소에 석탄을 발전용 연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중국,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연간 1000만t 규모의 발전용 유연탄을 생산하고 있다. 석탄을 활용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네이멍구의 석탄화공 요소플랜트에도 투자해 지난달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LG상사는 올 하반기에는 자원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석탄, 석유, 비철, 팜 자원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 인도네시아 이외 국가의 신규 투자처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젝트 오거나이징은 상사의 핵심 경쟁력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보력, 마케팅력, 금융력 등을 활용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사업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한국전력과 공동 참여한 카자흐스탄 발하시 화력발전 사업과 1369MW급 풍력.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 사업이 대표적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