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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떨어진 EY한영, 부동산 컨설팅 확대 ][실물자산 매각 컨설팅 실시… 올해 상반기에만 20억원 수익 거둬들여]

Bonjour Kwon 2014. 8. 24. 18:56

2014.08.24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4대 회계법인 중 존재감을 잃어가던 EY한영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부동산 부문 영업을 확대한다. 올들어 부동산 실물자산 매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이 회계법인은 상반기에만 부동산 컨설팅 서비스로 수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지난 21일 한국도로공사가 보유한 전국 휴게시설(휴게소·충전소·주유소) 10여곳의 영업권 매매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매각 대상은 △A그룹-평창·강릉휴게소 △B그룹-구리·옥계(이하 속초방면) 휴게소 △C그룹-음성·강릉(서창방면)·강릉(강릉방면)·옥계·동해 주유소 및 충전소 등이다. 매각 규모는 총 1500억원 수준이다.

 

EY한영은 이번 거래에서 삼일회계법인과 경쟁을 펼쳐 매각주관사 자리를 따냈다. 거래 관계자는 "EY한영이 한국도로공사가 제시한 매각 패키지 구성을 바꾸고 각 휴게시설에 대한 영업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EY한영 재무자문본부는 올 1월 부동산 전문가를 대거 영입, 최초로 실물자산 거래자문 서비스를 실시한 후 대형 거래를 연이어 성사시키고 있다. 올초엔 쌍용건설이 갖고 있던 서울 동자8구역 프로젝트 개발사업권을 홍콩계 사모펀드 거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총 인수액은 2000억원 규모인데 통상 주관수수료가 0.5% 선이므로 이 거래로만 1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회계·세무 부문에 주력하던 EY한영은 사업다변화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컨설팅 부문 사업을 꾸준히 확대했다. 그 결과 2011년 418억원이던 기타 용역 매출은 2012년 448억, 2013년 48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회계감사 수입은 2011년 487억원에서 2013년 489억원으로 보합세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EY한영 부동산 팀원 15명이 거둔 수익이 올 상반기에만 20억원 후반 수준"이라며 "부동산의 경우 기업 M&A(인수·합병) 실사보다 인력이 많이 필요치않고 매물의 가격대가 배 이상으로 뛰는 경우도 더러 있어 수익성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