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08-28
2조원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잇따라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 부문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과기공도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등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과기공은 지난 21일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펀드 자금 규모는 총 900억원 안팎으로서 다음 달 4일까지 접수를 마치고 오는 10월 24일까지 해외 위탁운용사 실사를 마칠 예정이다
◆공제회 해외 헤지펀드 열풍
과기공은 이번 선정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투자에 나선다.
국내 시장에서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수요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한국투자신탁과 우리투자증권이 과기공과 함께 위탁운용사 선정에 참여한다.
재간접 헤지펀드는 5~10개의 개별 헤지펀드를 하위 펀드로 구성한 일종의 '엄브렐러 펀드'로서 헤지펀드 분산투자 효과를 노리는 특징이 있다.
올 들어 대체투자 부문에서 부동산 투자비중을 줄이고 기업과 주식·채권 비중을 늘린 과기공이 해외 헤지펀드로까지 투자 범위를 적극 확대한 것이다.
그동안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에 투자한 기관은 지난해 행정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와 함께 이번 과기공까지 점차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기공은 최근 국민연금과 함께 국내 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셰일가스 관련 펀드에 300억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잇따라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단행 중이다.
◆퇴직연금 '+α' 수익률 노려
과기공의 이러한 변화는 대체투자 부문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기인한다. 과기공은 오는 2017년까지 현재 대체투자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비중을 34%로 줄이고 기업실물 특별자산과 주식·채권 비중을 각각 33%씩 확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서는 동양매직과 이랜드의 케이스위스(K-SWISS)의 인수를 위한 PEF(사모투자전문회사)를 포함, 각종 PEF에도 수백억대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투자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전략 전환은 실제 수익률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체투자 부문의 연간 수익률 순위를 보면 과기공이 5.8%로 지방행정공제회(4.6%), 군인공제회(4.3%), 교직원공제회(4.1%)를 웃돌았다.
과기공의 자산운용 전략은 회원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도 관심이 높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과기공의 회원은 전국 3만7600명이며 이들의 퇴직연금은 모두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이다
회원은 일반 자산운용사의 퇴직연금 펀드와 함께 공제회가 직접 운용하는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과기공 관계자는 "공제회 운용 펀드를 택했다면 공제회의 자산운용전략에 따라 플러스 알파 수익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더 높은 운용수익을 추구하면서 과거보다 투명하게 자금을 운용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차지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기관 기금이 외부 위탁운용사를 통해 운용되면 자금 운용의 투명성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며 "저금리를 극복하는 적절한 운용을 통해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기관투자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인공제회, 유라시아 대출펀드 1100억원 투자. 영국 카풀라 운용사 사모대출펀드( 총1.5조) 투자 신한BNP자산운용 재간접 펀드에,3~5년.연 10% 목 (0) | 2014.08.29 |
---|---|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 4.5%…금리역마진 지속.보험사 "주식투자 하고싶어도 못해" (0) | 2014.08.28 |
“호텔-물류창고에 큰 관심… 투기 대신 과학적 접근” (0) | 2014.08.25 |
수익성 떨어진 EY한영, 부동산 컨설팅 확대 ][실물자산 매각 컨설팅 실시… 올해 상반기에만 20억원 수익 거둬들여] (0) | 2014.08.24 |
[‘뉴노멀’ 시대, 투자의 길이 열린다] (上) 전환기의 세계경제와 자산배분.국민연금 英빌딩 투자 63% 수익… 대체투자는 세계적 추세 (0) | 2014.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