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C.인프라펀드

"공항철도…금융권, 인수경쟁 '- 투자이익 4%(비용보전방식:주주.대주구분없이 비용보전)' - 국민·産銀 등 컨소시엄 구성 - 인수가 1조8000억 달할 듯

Bonjour Kwon 2014. 9. 11. 07:33

2014.09.11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공항철도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금융권도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경영권프리미엄을 더해 약 1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인수전에서 금융회사들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항철도 인수전에 ‘국민은행·KB자산운용 컨소시엄’, ‘산업은행·신한은행·KDB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 ‘교보생명 컨소시엄’, ‘파인스트리트-유경PSG자산운용 컨소시엄’ 등이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공항철도 매각가는 지난 2009년 지분 매입 취득원가 1조 2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6000억원을 포함해 약 1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누적된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영권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매각가는 더 오를 수 있다. 현재 공항철도 지분은 코레일이 88.8%를, 국토교통부와 현대해상이 각각 9.9%, 1.3%를 보유하고 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주식가격을 이르면 이달 중으로 정해 인수를 희망하는 민간자본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지분 매각과 함께 2조 7000억원대의 선·후순위 대출 리파이낸싱(차환)도 추진할 예정이어서 입찰에 참여한 금융사들로서는 투자이익과 대출실적을 올릴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매각의 전체 규모가 4조원을 웃돌다 보니 은행이나 보험가들이 직접 FI로 참여하는 것과는 별개로 대주단을 만들어 선·후순위 대출 리파이낸싱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컨소시엄 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대규모 대출과 인수전 자금주선 등 복합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인수전 경쟁과는 별개로 은행권이나 보험권 간의 대주단 형성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아군과 적군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기존 최소운영수입보장제를 폐지하고 비용보전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민간 사업자의 수익률은 8.4%에서 4%로 내려가지만,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운영비용을 보전하기 때문에 금융사들로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보장받는다.

 

비용보전방식이란 주주나 대주단 구분 없이 총액 개념으로 주무부처가 투자 수익을 보장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