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시장에 찬물…"쇠고랑 차는 증권맨들"
정성훈 기자 (greg@ebn.co.kr) l 2014-09-26 10:04
댓글보기페이스북트위터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의 검·경찰 대면이 잦아지고 있다.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조작을 일삼는 작전세력들의 경우 죗값을 치르는 일은 다반사지만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업계의 중심에서 몸담고 있는 이들까지 증권범죄 혐의에 연루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물론 신뢰 추락도 우려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명 자산운용사 출신의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가로챘다는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회사 근무 당시 해당 자산운용사의 일부 펀드매니저가 불법행위를 공모해 수백억 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인들에 따르면 해당 자산운용사의 전 특수운용본부 프로젝트운용팀 차장 정모씨 등 펀드매니저 4명이 부동산 펀드 업무를 담당하면서 알게 된 내부정보를 이용해 불법 이득을 취하기로 공모하고 펀드 투자금을 외부로 빼돌려 투자 피해를 입혔다.
경기침체로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자 일부 펀드매니저가 고소인들이 투자한 상품의 자금으로 돌려 막았다는 주장으로 피해금액은 215억원에 이른다.
지난달에는 한 대형 증권사의 전직 스몰캡팀장이 재직 당시 현대EP 주식을 매도하지 말라고 사학연금 직원들에게 뒷돈을 건낸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구속된 전직 스몰캡팀장은 중소형주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낸 유명 애널리스트였다는 점에서 업계의 실망감이 크다.
실망감 못지 않게 긴장감 역시 높아졌다.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명성을 떨쳤던 애널리스트였던 만큼 당시 업무와 연관됐던 일부 애널리스트나 매니져들이 불똥이 튈까 한동안 노심초사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최근 업계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명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출신 증권맨들이 재직 시절 불법 행위을 저질렀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해당 회사들은 모두 '개인간의 돈 문제로 당사자간에 해결을 해야 할 일'이라고 답변하거나 '이미 회사를 그만 둔지 오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회사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금융투자업계 전체가 작전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증권사 직원과 시세조종 세력은 물론 연기금 관계자까지 결탁해 주가를 조작한 사건도 발생해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이미 증권가는 전망치에 기대를 품었다가 실제 발표치에 실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증권사 보고서에 대한 불신감이 극에 달했다. 여기에 신뢰가 절대적인 업계 관계자들의 불공정거래가 지속해서 드러날 경우 활력을 잃은 시장은 더욱 침체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매번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활성화 조치를 발표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만 기댄 주식시장 활성화는 지속되기 어렵다"며 "작전세력으로 인한 신뢰 하락도 증시침체의 간과할 수 없는 이유인 만큼 업계 스스로가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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