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우드펠렛.발전5사 올해144만t매입.공급안정필요. 장기계약 전환 움직임. 상사뿐만아니라 한라등 건설사도 가세…격전지로 변모

Bonjour Kwon 2014. 10. 11. 21:59

2014-10-10

   상사 중심의 발전사 입찰 참여서 건설사와 협업 모색

 향후 시장성 밝아…저가 투찰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도

 

 그동안 바이오매스 사업은 그룹사 중에서 무역 계열사(상사)의 몫이었다. 삼성물산, GS글로벌, 코오롱글로벌, LG상사 등 대기업들은 태국, 말레이시아, 미국, 러시아 등지서 우드펠릿 완제품을 구매해 발전사에 공급해 왔다. 대부분 2~3만t 정도의 단기 계약이었다. 향후 바이오매스 수요량이 확실하지 않은데, 발전사들이 대량 장기 계약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오매스가 RPS제도의 의무공급량 충족을 위한 가장 확실한 대응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발전사들도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급 ‘안정성’을 중요시하게 된 것이다. 남부발전이 삼성물산과 3년 장기 계약을 맺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사 계열사들은 건설 계열서와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해외에 대규모 바이오공장을 짓고, 여기서 완제품을 수입해 발전사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글로벌이 대표적인 예다. 그동안 무역 부문이 우드펠릿 사업을 해 왔지만 최근에는 건설 부문도 합세하고 나섰다. 건설 부문이 준공한 열병합발전소(김천집단에너지)에 연료를 공급하고, 발전사 입찰에도 참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해되고 있다.

 

 한라건설에서 ‘건설’이라는 상호를 뗀 한라 역시 마찬가지다. 태국의 바이오매스 투자회사인 PPC와 합작 투자로 우드칩  공장을 인수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시설 증설을 통해 연산 20만t의 우드펠릿을 생산해 국내 발전소에 공급하겠다는 청사진까지 제시한 상태다.

 

 바이오매스 사업에 진출한 건설사 관계자는 “상사 계열사를 둔 건설사들은 협업을 통해 바이오매스 진출을 발표하거나 예정하고 있으며, 다른 건설사들 역시 바이오매스를 사업 목적에 추가시키며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향후 시장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계 통계에 따르면 한전의 발전 자회사 5곳의 올해 우드펠릿 수요량은 144만t 정도다. 작년 23만t 대비해 7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이는 국내 우드펠릿 총 수요량의 80% 수준이다. 나머지는 산업계, 일반 수요계가 차지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부문은, 향후 몇년간 우드펠릿 수요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펠릿협회장인 한규성 충북대 교수는 “RPS제도 대응 수단 가운데 조력, 풍력 등 비태양광을 통한 의무공급량 충족이 여의치 않은 상황서 우드펠릿 구매량 증가가 향후 몇년간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발전사들의 구매 입찰은 건설사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격전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사들이 장기 계약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의 가격 투찰 역시 점점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향후 수익성 우려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