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9월 29일 더벨
신한금융그룹이 일본 태양광 발전시장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에 참여할 투자자(LP) 모집을 완료했다. 다음 달 2000억 원 규모로 펀드 결성을 완료한 뒤 국내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의 일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내 대형 보험사 한 곳이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출자를 확정하면서 신한금융그룹의 일본 태양광 펀드 투자자 모집이 마무리됐다. 이 펀드에는 신한은행과 신한생명이 앵커 투자자(Anchor Investor)로 나서고, 국내 생명 보험사 4곳이 LP로 참여한다.
펀드 규모는 LP별 출자액을 배분한 뒤 2000억 원 수준에서 확정될 예정이며, 운용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맡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내부 논의를 통해 펀드 규모를 최종 확정한 뒤 다음 달 출자자들과 투자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에 결성되는 '일본 태양광 펀드'는 국내 EPC업체가 일본에서 수주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특별자산펀드'로, 첫 투자가 집행되는 시기에 금융감독원에 등록될 예정이다. 펀드 자금은 발전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Equity) 투자나 후순위 대출에 쓰인다.
일본은 지난 2011년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원전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력정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12년 7월부터 신재생에너지 고정가격매입제도(FIT)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는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일본 전력회사가 정부에서 정한 가격으로 20년간 매입해 주는 제도다. 신재생에너지 매입가격은 1kw당 40엔 내외다. 따라서 일본 정부로부터 태양광 발전 승인을 받은 사업자는 최소 20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전력 판매기간을 고려해 펀드의 존속 기간은 투자기간 3년, 회수기간 20년 등 총 23년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신한금융그룹은 투자 후 20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7년 정도 이후 SPC 지분을 일본 사업자 등에게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비용과 전력 판매가 등을 비교 분석해 LP들에게 펀드의 투자 수익률을 내부수익률(IRR) 기준 9.5%로 제시했으나, 실질적인 투자 수익률은 IRR기준 15%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펀드를 통한 에퀴티 투자와 후순위 대출 외에 필요한 경우 선순위 대출도 지원하는 종합 금융서비스(패키지 파이낸싱)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일본 현지 법인인 SBJ(Shinhan Bank Japan)를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다른 시중은행들은 일본에 지점만 보유하고 있으나 신한은행 자회사인 SBJ는 현지 은행이기에 발전 사업자에게 저금리 엔화 대출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펀드 자금을 국내 EPC업체가 수행하는 프로젝트에만 지원할 예정이다. 따라서 그간 일본 금융시장의 배타성으로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EPC 업체들이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일본 태양광 시장 진출을 본격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서는 LG CNS, 한화 큐셀, 한전KDN, 포스코ICT, 현대오토에버 등을 수혜기업으로 꼽고 있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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