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대기업 두부보다 더 맛있네”...군인공제회 제일F&C.제일F&C는 군인공제회 산하 사업체인 제일식품, 대신기업, 대양산업 등 제조업체 3곳이 통합

Bonjour Kwon 2014. 11. 26. 09:14

 

 

장병 어머니 초청 두부·콩나물 생산과정 견학·시식행사
2014. 11. 23  

1등급 국내산 콩과 지하 암반수만 사용

HACCP 인증 받은 최신 위생 설비 구축

육군11급양대서 매일 철저한 관리 감독

 

 

기사사진과 설명

21일 군인공제회 제일F&C 강원 원주공장을 방문한 장병 어머니들이 공장 관계자로부터 설명 들으며 두부 제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곧 군에 갈 우리 아들이 먹을 거니까, 직접 봐야죠.”

 

   수원에 사는 홍성자(51) 씨는 지난 21일 특별한 외출에 나섰다. 홍씨가 아침 일찍부터 찾아 나선 곳은 다름 아닌 강원도 원주다. 군인공제회 제일F&C에서 국군 장병들 식탁에 오르는 두부(제품명 ‘참 좋은 두부’)와 콩나물을 어떻게 생산하는지 전 과정을 공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가신청한 것.

 “제 아들 동훈이가 다음달 22일 입대해요. 자식이 군에 가서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전역하면 부모는 더 바랄 게 없잖아요. 콩으로 만든 음식이 우리 몸에 좋다는 건 상식이지만 자식이 먹을 거니까, 열 일 제쳐 두고 가야죠.”

 이날 군인공제회가 준비한 원주행 버스에는 홍씨를 비롯해 군에 아들을 보낸 장병 어머니 20여 명이 동행했다.

 

 

 

   ▲착한 두부·콩나물 ‘입소문’ 자청

 오전 11시. 원주공장에 도착한 엄마들은 간단히 회사소개를 받은 뒤 본격적인 견학에 나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생용품으로 중무장한 엄마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고소한 콩물 냄새와 전자동 소독 시스템이었다.

 “지난 2012년 12월 말 준공된 원주공장은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아 최신식 설비와 철저한 위생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이 시스템을 통과해야만 생산라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세 분씩 차례로 소독 후 들어오시기 바랍니다.”(공장장 지왕렬)

 미세 먼지까지 모두 털어낸 뒤에야 비로소 공장 내부에 발을 디딘 엄마들은 두부 만드는 데 쓸 콩(대두)을 씻고, 불리고, 삶고, 포장하는 전 과정과 콩나물 생산 시설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 9단’ 답게 송곳 같은 질문도 쏟아냈다.

 “어떤 콩을 재료로 사용하나요?” “혹시 유화제를 넣나요?” “장병들이 두부를 얼마나 자주 먹나요?” “콩나물에 식물생장촉진제 쓰나요?”.

 이처럼 전문가 뺨치는 질문에, 공장 관계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온 두부와 콩나물이 ‘최고의 심사위원들’을 만나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인 만큼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두부는 1등급 국내산 콩만 씁니다. 수입한 콩보다 4배 더 비싸지만, 장병 1인당 일일 75g(순두부 포함)씩 먹는데 아무 재료나 쓸 수는 없지요. 또 방부제, 유화제, 소포제(3無) 전혀 안 씁니다. 콩나물도 깐깐한 수질검사를 통과한 지하 25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로만 키웁니다. 생장촉진제를 사용한 콩나물보다 얇고 못생겼지만, 맛과 영양은 그만입니다….”

 비싼 광고 한 번 하지 않고 장병의 안전하고 건강한 식탁을 책임져온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명받은 걸까. 엄마들은 제품 입소문을 자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래식 맷돌 두부랑 맛 똑같아요!”

 이어진 시식회 현장은 유명 걸그룹 신곡 발표 쇼케이스 못지않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방금 만들어 포장되기 직전의 두부를 한 입씩 맛본 엄마들은 “어쩜 이렇게 고소하고 부드럽지?” “대기업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어요” “밖에서는 살 수 없나요?” “우리 아들 이 두부 먹고 몸짱 되겠네” 같은 시식평을 내놓으며, 준비한 시식 접시를 모두 비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중에서도 자칭 ‘콩 식품 마니아’라고 밝힌 이경숙(58·일산) 씨는 “17년 동안 거래한 재래식 맷돌 두붓집이 있는데 그 집 두부하고 맛이 똑같고, 시중 마트에서 팔면 고민 없이 제일F&C에 만든 ‘참 좋은 두부’를 선택할 것 같다”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빼들었다.



 ▲2015년은 민수시장 개척의 해…국민 건강·장병 복지 동시에

 제일F&C는 군인공제회 산하 사업체인 제일식품, 대신기업, 대양산업 등 제조업체 3곳이 통합돼 설립한 회사다. 두부와 순두부, 콩나물은 물론 제화류와 피복류 등 장병들이 먹고, 입고, 신는 보급품들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두부와 콩나물을 생산하는 공장은 원주와 밀양 두 곳이다. 이중 원주공장은 단일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루에 포장두부 22톤과 순두부 10톤, 콩나물 10톤을 생산해 30만 국군 장병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육군11급양대에서 생산감독관이 매일 현장에 나와 원료부터 전 라인을 철저히 관리 감독해 장병 건강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송원식(58·육사 35기) 제일F&C 사장은 “현대화된 최첨단 시설에서 장병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납품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군납뿐 아니라 대형할인점, 유통업체, 단체급식 등 민수시장 개척을 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 장병 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