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연기금·운용사 대체투자, 日·獨·佛 등서 빌딩 투자.행정공제회, 獨 빌딩 8개 지분 50% 1700억 매입 국민연금, 5600억원 폴란드쇼핑몰 2곳

Bonjour Kwon 2014. 12. 1. 07:17

 

2014/11/30

연기금,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독일, 프랑스 등 다양한 해외지역 빌딩 투자 물꼬를 트고 있다. 기존 미국 위주 해외 부동산투자가 다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해외 운용사가 운용하는 부동산펀드 재간접(펀드 오브 펀드) 형태 투자도 크게 늘었다. 전통 자산인 주식·채권 수익이 예전같지 않고, 분산투자를 위한 대체투자가 각광 받으면서 일어난 변화다.

 

11월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독일, 프랑스 등 빌딩 투자에 나섰다.

 

행정공제회는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6개 대도시에 위치한 8개 상업용 빌딩 지분 50%를 1700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캐나다 자산운용사 '드림'이 운용하는 '드림글로벌리츠'와 공동투자해 목표수익률 6.5% 수준으로 잡았다. 총 투자액 3400억원 중 절반은 대출로 조달했다.

 

JR투자운용은 현대해상,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자금을 받아 올해 일본 도쿄 오피스건물 스타게이트플라자를 1500억원에 인수했다. 삼성SRA자산운용도 새마을금고중앙회, 현대해상 등의 투자를 받아 독일 슈투트가르트 소재 탈레스 본사 빌딩을 2000억원에 매입했다. 탈레스가 20년간 이 건물 전체를 임대(Master lease)해서 사용하게돼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의 투자를 받아 미국 워싱턴 810 세븐스 스트리트, 프랑스 파리 루에 라 보에띠, 캐나다 몬트리올 벨 캐나다 캠퍼스 등을 1조원 규모로 매입했다. 이 건물들은 현지 기업 및 정부기관인 미국 법무부 산하기관, 프랑스 사노피 아벤티스, 캐나다 벨캐나다 등과 10년 이상 장기임대차했다.

 

국민연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내 쇼핑몰과 슈체친 내 쇼핑몰을 5600억원 규모로 매입했다.

 

김정연 하나자산운용 투자1본부장은 "국내 오피스 수익률은 5~6% 수준인데, 국가신용도가 높은 해외지역은 7%대 수준"이라며 "수익형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우려가 있지만 개별 시장별로 발굴을 잘하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연기금,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운용사가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에 간접투자도 늘리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미국 교직원 퇴직연금기금(TIAA-CREF)와 미국 오피스 대출채권에 1050억원을 투자했다. 대출채권 기초자산은 미국 프라임오피스인 뉴욕 시그램, 650 매디슨애비뉴와 휴스턴의 포스트 오크 센트럴빌딩이다. 임대율은 3개 빌딩 모두 90% 상회하며, 목표수익률은 약 5%다.

 

행정공제회, 삼성생명 등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더 포털3 빌딩에 우선주 형태로 1065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외환은행은 이와 관련, 약 1750억원 선순위 대출 투자를 집행해 목표수익률 약 7.5%에 이른다.

 

경찰공제회는 미국 군인공제회(USAA) 부동산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미국 정부기관 입주율이 80%가 넘는 오피스만 투자하며 수익률은 7~8% 수준이다.

 

행정공제회는 호주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굿맨이 운용하는 '굿맨재팬코어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의 물류시설 11개에 투자한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미국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인 클라리온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형 리츠의 지분을 410억원에 매입했다. 이 리츠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에 위치한 물류창고 등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