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당진시 송산단지)

온실가스 감축 기후협약,자원ᆞ에너지 설비등 탄소산업 거품붕괴? 자원개발. 에너지기업 자산가치 하락 FT "쉘 등 35년내 폐업위기 직면"

Bonjour Kwon 2014. 12. 9. 07:58

| 2014-12-08

온실가스 감축 규제를 확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상에 가속이 붙으면서 국제금융 및 에너지 시장에서 이른바 '탄소산업 거품 붕괴'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배출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 에너지 자원 개발 및 사용에도 제약을 받아 천연자원과 설비·사업 등에 투자했던 기업이 자산가치 하락 등의 경영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현재 논의 중인 이산화탄소배출 감축목표에 따르면 엑손모빌·셸·리오틴토 등 화석연료 관련 기업들은 35년 내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에서 오는 12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205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내로 묶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50년께면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이 금지되거나 관련기업들이 배출량에 상응하는 이산화탄소 감축조치를 취해야 한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상당 부분은 극히 일부 기업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배출량 규제가 실시되면 이들 기업의 타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기후책임연구소의 따르면 산업혁명 이전인 1750년부터 2010년까지 이탄화탄소배출 총량의 21.71%가 민간기업에서 발생했다. 이 중 무려 65%를 셰브런텍사코·엑손모빌·BP 등 상위 7개 기업들이 배출했다. 국영기업 중에서는 아람코·가스프롬 등 국영자원기업들이 총량의 19.84%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 세계 90개 기업이 해당 기간 배출 총량의 63%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로드 브라운 전 BP 대표는 "현재 기후변화가 에너지 산업에는 생존의 위협이 되고 있다"며 "그런데도 업체들은 이 같은 위험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새 기후협약은 제품생산과 자원개발에 따른 배출량 규제뿐 아니라 업체들이 보유한 매장석유와 석탄을 '연소불능탄소(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하는 화석연료 자원)'로 전락시킬 가능성도 있다. 환경조사단체 카본트래커이니셔티브는 산업혁명 이전 대비 기온 상승률을 섭씨 2도 내로 제한하려면 에너지 자원 기업들이 보유한 석유 매장량의 65~70%는 못 쓰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오늘날 화석연료 자원들이 지난 10여년간 세계적 금융위기를 일으켰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처럼 향후 세계 신용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도 최근 의회에 보낸 공문에서 "환경규제로 못 쓰게 될 자원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기후변화협약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