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농협금융지주 ‘자산운용 역량강화 방안’ 발표.CIO 도입…해외·대체 투자 비중 늘린다 NH-CA자산운용, 범농협 핵심기관으로 육성

Bonjour Kwon 2014. 12. 24. 07:25

2014-12-24

 

세계 10위 운용사 아문디 직접운용 상품 도입

‘올셋’ 브랜드로 대표투자상품 펀드 14종 출시

 

 

 NH농협금융지주(회장 임종룡)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자산운용 역량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4대 추진방안으로는 ▲최고투자책임자(CIO) 도입 ▲은행·보험 자산운용과정 개선 ▲NH-CA자산운용 범농협 핵심 자산운용기관 육성 ▲대표투자상품 판매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농협금융지주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운용 수익을 높여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 명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자산운용 역량강화 추진배경은=금융그룹으로서 핵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금융상품 제조, 유통채널 확보, 고객자산 운용 등 3가지 부문에서 균형잡힌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투자상품 제조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완했고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최대 규모의 유통채널인 금융점포(지역 농·축협 포함시 5956개, 농협금융 1389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는 그동안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은행·보험 계열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업계 평균보다 다소 낮다. 또 금융점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상품 판매가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는 내년부터 자산운용 부문을 새로운 성장모델로 정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향후 자산운용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크게 작용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의 금융 수요가 안정성에서 수익성으로 바뀌고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어서다. 저금리시대에는 자산운용 역량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셈이다.

 

 

 

 ◆4대 추진방안은 무엇인가=첫번째로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최고투자책임자(CIO) 체제를 운영한다. CIO는 금융지주 투자전략을 총괄하고 NH농협생명 자산운용을 담당한다. 자산운용 전략수립과 성과관리를 총괄하며 콘트롤타워(관제탑) 역할을 하는 것이다.

 

 두번째로 은행·보험 자산운용 과정을 전면 개선한다. 은행은 유동성 관리자금과 투자자금 운용 부서를 별도로 분리해 성과를 창출할 방침이다. 보험은 금융지주 주도로 자산배분 전략을 강화함으로써 채권 중심 자산운용에서 벗어나 해외·대체투자 자산 비중을 늘린다. 또 외부위탁 운용규모를 현재 15% 수준인 11조원에서 2020년 30% 수준인 32조원으로 확대한다. 현재 손익 중심 성과평가 방법도 자산군별 기준평가로 바꿔 객관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세번째로 NH-CA자산운용을 범농협 핵심 자산운용 기관으로 육성한다. 주식·채권 등 전통영역에서의 운용 성과를 개선하고 대체투자·상장지수펀드(ETF) 등 신사업영역에 진출하기 위해 금융 전문인력을 34명 충원한다. 또 상호 보완이 되는 자산운용사가 있다면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 해외 부문으로는 세계 10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di)가 직접 운용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도입한다.

 

 네번째로 브랜드로 대표투자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부여한다. 내년에만 펀드 14종이 선보인다. 은행·보험·증권·자산운용 등 농협금융 핵심 계열사가 모두 참여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금융상품을 개발중이다.

 

 수익성을 높이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객의 욕구도 적절하게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고객의 입장에서는 자산운용 혁신은 금융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져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고객의 욕구에 맞춘 금융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곳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자산운용 성과가 높아질수록 고객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

 

 또 금융그룹 측면에서는 자산운용 역량이 높아지면 국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자산운용 업무가 보강되면 금융상품 제조, 유통채널 확보, 고객자산 운용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게다가 지역농협에서는 여유자금을 위탁운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농업인의 입장에서는 자산운용 강화로 수익이 늘어나면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재원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지주 측은 “청사진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2020년부터는 매년 자산운용 순익이 3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며 “수익금 가운데 상당부분은 농가실익 증진사업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 limtech@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