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를 기회삼아 역발상 투자하고 있는 사모펀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美 부동산 침체 끝?… 지표 개선에 반등론 솔솔
최근 미국의 건설 관련 지표가 잇따라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부동산 경기는 현재 저점을 지나고 있다”며 “이달 들어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건설 경기지표는 곧 다가올 부동산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이 경기 회복을 목표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부동산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주택건설업지수·건축허가건수 잇따라 개선… 경기반등 신호 뚜렷
지난 달 16일 미국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건설업지수가 전달보다 2계단 상승한 2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5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향후 주택 구입 희망자들에 대한 전망지수도 전달 14에서 15로 상승해 역시 1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체감 주택경기가 뚜렷한 회복신호를 보인 것이다.
미국의 최근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수치인 주택건설업지수와 함께 향후 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 건축허가 건수와 신규주택 착공건수도 잇따라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는 10월 건축허가 건수가 전달보다 10.9% 증가한 65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68만8000건을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아울러 블룸버그의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치인 60만3000건도 크게 웃돌았다.
같은 날 발표된 10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많았다.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신규주택 착공이 61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된 수치는 이보다 많은 62만8000건이었다.
이처럼 부동산 관련 지표가 잇따라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미국의 부동산 경기 반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전문가들도 점차 회복을 예상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TD증권의 에릭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저점에 머물고는 있지만 점차 긍정적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미국의 성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경기회복 위한 저금리 정책 유지도 부동산 시장 호재
미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한 점도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9월 경기부양 조치로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장기 금리를 낮춰 주택 구입자들의 모기지 담보대출 부담을 줄여 주택 매매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지난 달 24일에도 미국 정부의 추가 부동산 부양 조치가 나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모기지 재융자 지원책을 발표했다. 주택 소유자들의 리파이낸스(재대출)를 지원해 가계의 대출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택 경기 부양책들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주택 거래량이 확실한 증가세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주택담보대출 부담 완화 등의 조치가 장기적으로 주택 구매를 염두에 뒀던 상당 수의 대기 매수자들을 매매 시장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민간주택 이어 상업용 부동산도 관심 늘어… 블랙스톤 8억달러 투자
민간주택 부문의 경기지표가 조금씩 개선된 방향으로 나오면서 최근에는 상업용 부동산 경기도 점차 기지개를 펴는 분위기다.
WSJ는 지난 19일 미국의 대표적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경기 불황 속에서 상업용 부동산 매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로 운용하고 있는 부동산 펀드의 자산규모도 410억달러에 달한다.
WSJ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최근 모간스탠리로부터 미국 6개 도시의 총 8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사무용 빌딩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올해 들어 세계 부동산 경기가 꺾인 틈을 타서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과도한 부채로 인해 매물로 나온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해 왔다.
블랙스톤 측은 현재 침체를 보이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이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시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조나단 그레이 블랙스톤 부동산그룹 본부장은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경기가 점차 반등할 경우 공급 부족과 맞물려 예상보다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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