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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새뚝이①]SBI저축은행, '핀테크 리더' 꿈꾼다.올 11월 통합 통해 '리딩 저축은행'으로 부상. 인터넷 은행 통해 새로운 성장 모색할 예정

Bonjour Kwon 2015. 1. 4. 06:42

2015-01-01

 

뛰어난 연체 관리 능력으로 자산건전성 강화

 

【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역사는 중심과 주변부의 투쟁 과정이다. 주변부는 늘 중심에 도전한다. 도전은 그리 간단치 않다. 중심은 높은 성을 쌓고 주변부를 견제한다. 하지만 중심의 내부 모순, 주변부의 끊임없는 도전이 한데 어우러져 기존 중심의 교체를 가져온다.

 

이는 시공을 초월한 진리다. 금융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금융은 규제산업이다. 주변부가 중심을 교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상당수 주변 세력이 발칙한 도전을 꿈꾼다.

 

최근 2금융권에서는 변화의 격랑이 일고 있다. 저축은행, 캐피탈업계 등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힘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은 일단 덩치를 확대한 후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들은 '새뚝이'로서 기존 장벽을 허물고 새로운 무대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주변부에서 힘을 키워나가는 '금융 새뚝이'를 기획 시리즈를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현재 지위에 만족하지 않는다. 금융실명거래법 개정 등을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 가능해지면 이 분야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정부도 마침 핀테크(Fintech) 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규제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모기업인 SBI 홀딩스가 일본에서 축적한 온라인 뱅킹 경험을 활용하면 인터넷 금융 분야에서 놀랄만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의 전신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다. 일본 업체인 SBI홀딩스가 지난해 3월 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간판을 바꿔달았다.

 

SBI홀딩스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1조3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했다. 지난 11월에는 SBI1·2·3·4 저축은행 통합을 통해 저축은행업계 1위로 떠올랐다.

 

SBI저축은행은 그저 덩치를 키우는데 치중하지 않는다. 내실도 중시한다. SBI저축은행은 남다른 금융회사 경영 노하우를 통해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SBI저축은행은 기업대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신용대출 신규 취급 실적은 지난 2012년 725억원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5404억원으로 확대됐다.

 

보통 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 부실채권 발생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SBI는 놀랄만한 대출 관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대출이 늘어났지만 연체율이 0%에 가까울 정도다.

 

마케팅도 창의적이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구사한다.

 

SBI저축은행은 버스 광고를 위해 돌출형 광고판을 제작한 후 7000대의 서울시 운행 버스에 장착했다. 현재 서울시와 버스돌출광고 장기 독점 계약도 추진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통합에 따른 전열 정비 노력도 병행중이다. 4개 계열 저축은행의 통합으로 예금 잔고가 예금자보호 한도를 초과하는 고객들이 생겼고, 동일인 여신한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SBI저축은행은 1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이 문제를 매끄럽게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동일인 여신한도는 최대 대출금액을 100억원 이내로 관리함으로써 자연스레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SBI저축은행은 핀테크(Fintech)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SBI는 온라인 금융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대주주인 일본 SBI홀딩스는 지난 2007년 인터넷 전문은행을 세워 일본 최대 규모로 성장시켰다.

 

SBI는 관련 법 제·개정을 통해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인터넷 은행을 설립할 방침이다. .

 

인터넷 은행은 점포 운영비 등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금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일반은행과 달리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게임의 룰이 바뀌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

 

김종욱 SBI저축은행 대표는 11월 계열 저축은행 통합 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 허용되면 제2의 도약을 맞이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