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dge,멀티에셋펀드

키움자산운용 대표 "절대수익펀드로 변동성 넘어요" 2011.12.09

Bonjour Kwon 2011. 12. 12. 09:05

키움자산운용이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신생 자산운용사들에 첫 1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년 성과에 따라 2년차부터 투자자금이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큰 자금을 투자하는 기관이나 펀드를 팔아주는 판매사가 상품 투자가치를 판단하는 기간은 최소기준이 1년이다.

키움은 77번째 자산운용사로 야심찬 첫발을 내디뎠지만 2011년 한 해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는 출범 1주년을 맞아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8월 폭락장을 미리 예상해 대처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상대적인 수익률 측면에서 방어력은 어느 정도 입증했다"고 밝혔다.

키움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 펀드는 연초 후 4.76% 수익률로 유형 내 2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같은 기간 주식형 상품인 `키움승부`는 10위(5.02%), `키움선명e-알파인덱스(-4.68%)`는 유형 내 가장 좋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쯤 되면 운용사 대표로서 할 만큼 했다는 평가를 들을 만하지만 정작 윤 대표 생각은 그렇지 않다. "운용사의 존재이유가 투자자 돈을 늘리고 또 지키는 것인데 상대수익률은 좋더라도 절대적으로는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7월에 가입해 손실이 나신 투자자분들께는 특히 죄송한 마음에 많은 고민도 하고 있고…."

사실 윤 대표를 힘들게 한 것은 시장상황뿐만이 아니었다. 신생 운용사들에 유독 불리한 구조적인 장애물이 있었다.

"운용파트에 와 보니(윤 대표는 증권사 출신이다) 천편일률적인 수수료 구조를 비롯해 전체적인 시장 틀이 고정돼 있어 창의적인 것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판매사 의존적인 시장구조 아래서 판매사는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이 자기 계열사 상품만 파는 구조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아쉬움을 느끼는 대목은 또 있다. 헤지펀드형 전략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정작 키움자산운용은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펀드와 일임재산 수탁액 10조원 이상` 자격을 못 갖췄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안으로 키움증권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으면 자회사 형태로 헤지펀드를 운용할 가능성이 있다. 자연히 키움자산운용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키움자산운용이 `절대수익형 펀드의 강자`로 불리는 데 일단 주력하기로 했다. 우선 헤지펀드형 전략을 쓰는 `장대트리플플러스`에 더해 금융공학기법을 활용한 `퀀트롱쇼트`와 `CTA(프로그램매매)` 절대수익형 상품을 연말과 내년 상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윤 대표는 "내년에도 절대수익형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용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다만 대박을 기대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