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1월 05
하림그룹이 추진중인 팬오션 인수 작업에 재무적투자자(FI)로 함께 참여하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까. 블라인드 펀드와 인수 금융을 적절히 활용해 인수 구조 설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8500억 원의 유상증자 조건이 붙어있는 팬오션 인수 대금 가운데 JKL파트너스는 1700억 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나머지 6600억 원은 하림그룹이 자체 자금 2400억 원과 인수 금융 4400억 원을 조달해 충당한다.
JKL파트너스는 우선 2호 블라인드 펀드(펀드명 JKL Growth Champ 2011-1 PEF)를 활용해 팬오션 인수 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1년 정책금융공사를 앵커 출자자로 1750억 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를 설립한 바 있다.
JKL파트너스는 이 펀드를 통해 파낙스이텍 등에 투자했으며, 약정 금액 중 약 600억 원 정도가 아직 소진되지 않고 남아있는 상태다.
현재 펀딩이 진행중인 3호 블라인드 펀드에서도 팬오션 인수 금액을 일정 부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JKL파트너스는 세 번째 블라인드 펀드의 자금 모집 중이며, 성장사다리펀드와 행정공제회 등으로부터 1750억 원가량의 출자 약정을 받은 상태다.
3호 펀드의 경우 포트폴리오 투자 상한선이 전체 약정 금액의 25%라는 점을 감안할 때 팬오션 지분 인수에 약 400억 원 정도를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에쿼티 출자 10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700억 원은 인수 금융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내 일부 은행에서 팬오션 지분 인수를 위한 금융 주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JKL파트너스는 향후 팬오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만큼 인수 금융이 아니더라도 기존 펀드 출자자의 공동 인수 방식(LP Co-Invest)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다.
한편 JKL파트너스는 팬오션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일정 시점이 지난 후 블록 세일을 통해 투자 회수(엑시트)에 나설 계획이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