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9
최근 인수합병(M&A) 및 폐업으로 인한 증권사수가 점점 줄고 있는 반면 자산운용사, 자문사 등 투신회사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에서 유출된 인력이 유사 업무를 하는 이들 회사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저금시 시대에 한 푼이라도 더 수익을 내려는 재테크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금투협에 정회원으로 가입된 회사는 증권 62사, 자탄운용 86사, 신탁 11사, 선물 7사 등 총 166사로 집계됐다.
다만 4·4분기 발생한 M&A와 폐업 등을 감안하면 증권사 수는 이보다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증권 62사에는 현재 NH투자증권 M&A 이전인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각각 회원사로 포함된 데다 합병을 발표한 메리츠종금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도 역시 각각 회원사로 처리되고 있어서다.
또 금융당국으로부터 폐업 처분을 받은 BNG증권과 법정에서 파산선고가 떨어지면 문을 닫게 될 한맥투자증권도 여전히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가 아닌 펀드온라인코리아도 증권 업종에 분류되고 있다.
이들 증권사의 교통 정리가 완료되면 국내 증권사 갯수는 57개로 떨어지게 된다. 금투협이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의 전환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증권사는 줄곧 60개 이상을 유지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50개 선으로 하락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옆동네인 운용사, 자문사 등 투신업계는 속속 새 회사가 간판을 걸고 있다.
특히 자문사 창업이 두드러진다. 2012년 12월 145개였던 국내 자문사는 2013년 142개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9월 153개로 9사가 더 개업했다. 운용사도 같은 기간 84사에서 85사, 87사로 확대됐다. 신탁사는 11개사로 변동이 없었다.
업종별 변화는 임직원수와 지점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9월 4309명에 달했던 증권사 임직원수는 지난해 9월 3702명으로 14%(607명)나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자문사는 284명에서 329명으로 16%(45명) 증가했고, 운용사도 4576명에서 4776명으로 4%(200명) 늘었다. 신탁사도 1144명에서 1219명으로 7%(75명)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업무 특성상 지점의 역할 비중이 적은 투신 회사는 지점수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증권사는 1734개였던 국내 지점 갯수가 25%(435개) 줄어든 1299개로 급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 증시간 박스권을 횡보하면서 거래가 위축됐고, 대부분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영업을 하던 증권사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M&A,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면서 "반면, 초 저금리시대에 비교적 높은 수익률과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면서 운용사, 자문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