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군인공제회. "해외투자 늘려 5%대 수익률 달성"- - 레버리지론·CLO·NPL 등에도 관심 - 은행서 쌓은 네트워크 활용해 리스크관리

Bonjour Kwon 2015. 2. 9. 08:00

2015.02.09

이상호. 부이사장.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 증시가 수년째 박스권에 머물면서 국내 투자만으론 초과 수익 달성이 어려워졌습니다. 수익률 확보를 위해 해외 투자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이상호(사진) 군인공제회 금융부문 부이사장(최고투자책임자·CIO)은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의 박스권 탈출을 위해선 기업 이익이 증가해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며 “유망한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군인공제회 금융 투자포트폴리오상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은 85대 15 수준으로 사실상 국내 투자에 편중된 상황이다. 해외 투자를 늘려 이를 70대 30 정도로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증시 가운데에선 미국과 중국에 주목했다. 이 부이사장은 “미국 증시에선 정보기술(IT)주와 바이오주의 투자 매력이 높다”며 “중국은 내수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내수주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체투자처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 수혜가 기대되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대출(레버리지론·Leverage Loan)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럽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산업의 일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부실채권(NPL) 등의 상품에도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헤지펀드와 사모대출펀드(PDF), 세컨더리 펀드 등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부문의 목표 수익률은 어려워진 시장 상황을 반영해 지난해 7%에서 5%대로 소폭 낮춰 잡았다. 이 부이사장은 “주식과 같은 시장성 상품에서 4%, 대체투자에서 6% 수준의 성과를 내면 5%대 성과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군인공제회는 운용성과와 효율성 개선을 위해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리서치와 신사업, 신상품 발굴 등을 담당하는 투자전략실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영입한 투자전략실장을 포함해 6명을 배치했다. 또 해외투자 담당 실무자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이 부이사장은 “투자전략실은 일차적으로 국내외 시장을 돌면서 투자 기회를 찾아내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다음으로 내부 투자전략회의를 통해 투자처를 확정하고 주식운용본부와 대체투자본부에서 실제 투자를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 상품을 검토하고 해외 금융상품 투자에도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중장기 투자처로는 공제회의 투자 방향과 마찬가지로 중국 내수주를 추천했다.

 

이 부이사장은 부산 해동고와 고려대 정경대를 졸업한 뒤 조흥은행에 입사해 재무와 기획 등의 업무를 주로 맡았다. 조흥은행이 신한은행으로 합병된 후에는 기업금융개선지원본부장과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은행에서 31년간 쌓아온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수익률 향상은 물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훈 (core8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