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팬오션

'재무위기론' 하림, 이변 없이 신용등급 빨간불.나이스신용평가, 하림 신용등급 '감시'에 등재 "제일홀딩스 내 계열사 재무지원 부담 가능성 커"

Bonjour Kwon 2015. 2. 24. 08:12

2015.02.24

 

(사진 왼쪽부터)김유식 팬오션 부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 News1 2015.02.12/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팬오션 인수를 앞 둔 하림그룹의 재무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이 본격적인 등급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평사들은 '정기'가 아닌 수시평가를 통해 무보증회사채 등급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Special Comment'를 통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수시평가를 통해 하림의 제2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로 유지하되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재무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해당 결과를 두고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하림그룹-JKL 컨소시엄과 팬오션 간 인수·합병(M&A) 본계약 체결로 인해 앞으로 그룹(제일홀딩스) 전반의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2일 하림그룹-JKL(사모펀드 운용사) 컨소시엄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파산부로부터 팬오션 M&A 투자계획에 대한 최종 허가를 받은 뒤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방식은 8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지분율58%)와 팬오션이 신규발행한 회사채 1579억원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결정됐다. 인수 주체인 제일홀딩스는 팬오션 유상증자 금액 8500억원 중 6800억원을 부담하며 나머지 1700억원은 JKL파트너스가 부담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은 신평사 한 곳에서 조정이 이뤄졌을 경우 연쇄적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하림의 경우 인수를 앞두고 있는 팬오션의 주력 사업인 해운업황이 좋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 이 때문에 다른 두 신평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도 그룹 전반의 재무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 한국기업평가는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가 제일홀딩스에 대한 재무지원 부담 증가 가능성까지 연결될 수 있다며 부정적 영향 수준을 지켜본 뒤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인 하림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경우 'BBB+'가 된다. 해당 등급은 원리금 지급 확실성은 인정되지만 장래 환경변화로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단계를 말한다. 하림이 해운산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우려되는 부분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철구 한기평 평가2실 팀장은 "이번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지분 인수 계약이 예정대로 완료될 경우 인수주체인 제일홀딩스의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오션 인수 완료 후 제일홀딩스 내 각 계열사들의 재무지원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j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