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자산규모를 3년만에 3배로 불리고 매년 5.5%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기록해 여타 공제회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지난 2월말 기준 자산이 3조688억원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2003년 설립 당시 자산 211억원에 비해 145배 증가한 것으로, 2011년 10월 자산 1조원을 달성한 지 불과 3년 4개월 만에 자산이 3배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4만4102명까지 늘어난 회원수에다 매년 5%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과기공은 지난 2013년 5.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제회 중 유일하게 급여지급율(5.5%)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이다. 2012년에는 6.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달 말 확정되는 지난해 수익률도 최소 5.5% 이상으로 알려졌다.
높은 수익률의 비결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체투자에 있다. 과기공은 2011년 자산의 64.4%를 대체투자에 배정했다. 2013년에는 비중을 73.8%까지 올렸다. 특히 대체투자라해도 부동산에만 집중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과기공은 오는 2017년까지 부동산 비중을 34%로 줄이고, 기업실물 특별자산과 주식·채권의 비중을 각각 33%씩으로 확대하는 투자계획을 지난해 세운 바 있다.
기업투자는 2011년 1128억원(11.5%)에서 2012년에는 2050억원(14.9%)으로, 2013년에는 4644억원(22.8%)으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기공의 경우 중위험중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투자에 집중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기공은 또 조만간 새 실장급 PM(프로젝트 매니저)을 채용해 주식-채권-대체-기업투자 등 특정 분야에 속하지 않는 ‘리베로’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기존에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던 ‘틈새’를 찾아 투자처를 더욱 다변화하려는 포석이다.
김영식 이사장이 도입한 ‘미적분적 투자모형’도 과기공이 성과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투자 프로젝트를 최소 10단계로 세분화해 분석하고, 리스크가 큰 초기 단계보다는 안정화 단계에 투자해 적정한 수익을 내고 엑시트(EXIT, 투자회수) 할 수 있는 프로젝트 투자 기법이다.
과기공 관계자는 “투자의 원칙과 방향을 정해두고 진입해 리스크를 조절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