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100조 우본, 발빠른 위탁운용사 선정.오르기 전에 자금 집행 서둘러?해외인프라 PEF위탁운용사로 아레스매니지먼트LLC·아폴로글로벌·칼라일그룹 선정

Bonjour Kwon 2015. 3. 18. 19:02

2015.03.18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더 빨리 더 많이…발빠른 자금집행으로 수익률 제고 포석]

 

운용자산 100조원 규모의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올 들어 위탁운용사 신규 선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로 투자 경쟁이 과열되면서 자산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자금 집행을 서두른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본은 보험적립금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해 이날까지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우본 보험사업단은 다음달 말 주식형 운용사 24개사, 채권형 운용사 9개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주식형의 경우 순수주식형·인덱스형·중소주식형·장기배당형·절대수익형 운용사를 각각 3~7개사 선정하고 채권형의 경우 일반형 3개사, 회사채형 6개사를 선정한다.

 

우본 예금사업단도 이달 들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ETF(사장지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주식 위탁사로는 사회책임투자형 2개사와 액티브퀀트형 1개사를, 해외주식 ETF 운용사로는 3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위탁사 선정은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예금사업단은 지난해 위탁운용사 풀에서 성과 부진으로 탈락해 비어있는 자리를 채워넣되 운용사별 위탁규모를 키워 투자집중도와 수익률을 높이기로 하고 신규 위탁사를 3개사만 선정하기로 했다.

 

우본은 지난 1월에 배당주 투자 이슈를 주도한 국민연금보다 한발 앞서 주식 배당형 위탁운용사로 베어링·신영·KB·한화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이달 초에는 해외 인프라 PEF(사모투자펀드) 위탁운용사로 아레스매니지먼트LLC·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칼라일그룹을 선정했다.

 

우본이 연초부터 위탁자산 투자에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사상 초유의 저금리 여건에서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우본은 은행이나 보험과 달리 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안정적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없다.

 

금융당국이 우본 예금자산의 주식투자 한도를 현행 10%에서 20%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이런 고민과 맞닿아 있다. 우본은 지난해 말 기준 60조원 규모의 예금자산과 40조원 규모의 보험적립금을 각각의 운용팀에서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을 보면서 자금집행에 나서는 것과 달리 올 들어 우본은 선제적인 위탁운용에 나서고 있다"며 "은행·보험·연기금·공제회가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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