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물류창고등

CJ그룹, 육상-해상 잇는 ‘물류 실크로드’ 여나.-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 참여 여부 주목.포스코는 참여거절.

Bonjour Kwon 2015. 3. 18. 19:27

2015.03.18 

오너부재·포스코가 변수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글로벌 물류회사로의 도약을 추진 중인 CJ그룹이 잇따라 해운업체 인수합병(M&A) 시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육지에서 바다를 아우르는 ‘물류 비단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물류·해운업체 대우로지스틱스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인수 후보로 CJ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인 ‘블루오션기업재무안정제1호사모펀드(블루오션PEF)’와 매각주간사 CIMB증권은 대우로지스틱스 지분 85%를 매각키로 하고 국내외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 발송에 나섰다.

 

당초 CJ그룹과 함께 대우로지스틱스의 최대 고객사인 포스코 등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는데, 포스코가 최근 거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CJ에 인수전 참여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CJ그룹이 물류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을 통해 추진하던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인수가 무산된 바 있어 이번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것.

특히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매출 6055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달성하며 2011년 블루오션PEF에 인수됐을 당시 적자였던 실적을 급등시키는데 성공한 점도 매리트로 꼽힌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10여개의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CJ의 비전에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CJ는 지난 2012년 2020년 물류 매출 25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5위 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사업 비전을 발표한 이후 해운물류 업체 인수를 시도해 왔다.

지난 2012년 대한통운을 인수한 직후 그해 말 국내 4위의 해운업체인 대한해운이 M&A 시장에 나왔을 당시 CJ는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피력하며 의향서를 제출했다.

물론 CJ대한통운과 CJ GLS의 합병을 추진하는 작업에 열중하겠다며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후 팬오션의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등 해운물류 업체의 M&A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반면 CJ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몇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오너의 부재다. 현재 CJ는 이재현 회장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되며 총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후 주요 투자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거나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는데, 최근 APL로지스틱스 인수무산 역시 이 회장의 부재에 따른 충격이 가시화 된 사례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의 존재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과거 대한통운 인수를 두고 CJ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악연’을 맺은 기업이다.

당시 CJ는 대한통운을 주당 21만5000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우선협상자가 됐지만 최종 협상을 거쳐 19만35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 때문에 당초 주당 19만1500원을 제시했던 포스코가 크게 반발한 바 있다.

현재 포스코는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우로지스틱스의 전체 매출에서 포스코의 관계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35%라는 점에서 CJ가 리스크를 감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이한듬 기자 ondal84@m-i.kr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