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심사 소홀 탓
장우진 기자 2015-03-19
동양생명(대표 구한서)의 부실채권 비율이 경쟁사에 비해 최고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금융사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을 조사한 결과 동양생명이 1.47%로 가장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NPL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로,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NPL 비율은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인 NPL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동양생명의 NPL 비율은 업계의 통상적인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삼성생명(대표 김창수)과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는 각각 0.11%에 불과하고, 한화생명(대표 차남규)도 0.29%로 매우 낮았다.
특히 동양생명은 전체 대출 규모는 4조9500억 원으로 삼성생명(32조9000억 원)의 7분의 1 정도지만, NPL은 729억 원으로 삼성생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기형적인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주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므로 대출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히 낮다. 그러나 동양생명의 NPL 비율은 신용대출이 주 수익원의 하나인 은행이나 카드사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다. 실제 작년 말 기준 신한은행(행장 내정 조용병)의 NPL 비율은 1.03%, 카드사 1위인 신한카드(대표 위성호)는 1.67%를 각각 기록했다.
중견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약관대출은 리스크가 거의 없는 만큼 NPL 비율이 높다는 것은 신용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 때 심사가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동양생명은 예전부터 부동산담보대출에 적극 나선 것이 NPL 비율의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