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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 승인 진통.금융당국 "中자본 특수성 제외해도 재무건전성·국제신인도 등 따져봐야".상호주의도?

Bonjour Kwon 2015. 3. 24. 20:16

2015.03.24

 

안방보험, 이번주내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신청키로…금융당국 "中자본 특수성 제외해도 재무건전성·국제신인도 등 따져봐야"

 

지난달 동양생명 인수 계약을 체결한 중국 안방보험지주(Anbang Group Holdings Co., Limited)가 이번주중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중국자본의 첫 국내 금융사 인수라는 것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안방보험은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는 입장이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신청 전 사전 조율 과정에서도 부정적 의견을 많이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이번주내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안방보험이나 매각자인 보고펀드는 상반기 내 인수 승인이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 계열 사모투자펀드(PEF) 만기는 9월로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자산 7000억위안 규모의 안방보험은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이다. 안방보험그룹을 이끌고 있는 우샤오후이 회장은 덩샤오핑 전 주석의 손녀사위다.

 

◆ 유증 덕분에 덩치 급격히 불어…M&A와 자금력으로 인지도 급상승

 

 

 

금융당국의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진행된다. 재무건전성과 인수자금의 성격, 법령이나 조세·공정거래 부문에서 위반행위 여부 등이다.

 

안방보험은 최소한 자금력 만큼은 이미 입증된 회사다. 지난해 10월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을 인수했고, 이후 네덜란드 보험사 피디아, 설립한지 260년 된 벨기에의 대표은행 델타로이드, 우리나라의 동양생명,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을 잇따라 인수했다. 또 뉴욕 맨하튼 중심가의 업무용 빌딩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다만 자금력과 별도로 자금 성격이나 주주 구성은 다소 문제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2004년 자본금 5억위안으로 출범한 안방보험은 현재 자본금이 619억위안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초만 해도 자본금은 120억위안 수준이었으나 두차례 증자를 통해 대폭 늘었다. 특히 자산은 10여년만에 1400배 이상 늘었다. 일본매체 닛케이비즈니스는 “자산이 늘어난 것은 영업 실적보다는 유상증자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안방보험이 비상장사이다보니 최대주주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당초 안방화재보험의 경우 최대주주는 상하이자동차 등 7개 회사였으나 지난해말 기준으론 39개사로 늘었다. 상당수의 자동차 회사, 기간산업체, 광업 및 부동산기업이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 주주 구성은 중국 매체들이 의혹 기사를 쏟아낼 정도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실적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중국의 한 신문은 올들어 안방보험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중국내 보험사 순위가 상위권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중국매체인 재신(財新), 신세기(新世紀) 등은 최근 "안방보험의 실제 보험업계 순위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 인수 신청전 사전 조율 과정에서 부정적 분위기 감지된듯

 

금융당국은 중국이 자국내 금융산업을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인수 승인을 내줘도 되는지, 안방보험의 급성장에 중국 내부의 정치적 배경이 있는지 등의 내용에 대해 거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자칫 잘못 발언했다간 외교 논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자본이라는 이유만으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안방보험이 워낙 핫이슈인 기업이라 자세히 살펴보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안방보험이 인수 승인 신청서를 내기 전 금융당국과 가진 사전 조율 과정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관건은 안방보험이 금융당국이 원하는 수준으로 자료를 공개하느냐 여부"라며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