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에너지시장 뛰어드는 사모펀드…칼라일 CEO "지금이 적기"- 美사모펀드 운용사, 에너지 부문에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 중

Bonjour Kwon 2015. 3. 24. 20:06

2015.03.24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세계적인 사모투자펀드(PEF) 투자회사들이 에너지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장기 저(底)금리로 상대적인 고수익 추구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있고 유가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까닭이다.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에너지 부문을 굉장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루벤스타일 CEO는 “지금이 원유시장에 뛰어들 매력적인 기회”라며 “유가는 다시 어느정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칼라일그룹은 현재 90억달러(약 9조96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에너지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또 미국 외 지역에서 원유나 가스와 관련된 펀드 운영 규모도 25억달러에 이른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여름 배럴당 110달러선을 돌파한 후 현재 5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브렌트유 가격은 48%나 급락했고 올들어서도 5% 이상 하락중이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쪼그라든 세계 석유 메이저들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이같은 저(低)유가 추세에 칼라일그룹 뿐만 아니라 다른 사모펀드 투자사들도 원유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그룹은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펀드로 에너지 부문에 45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뉴욕에 있는 워버그핀커스도 지난달 4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펀드를 신규 모집해 투자할 자산을 물색하고 있다.

 

타마 에즈너 나스닥 어드바이저서비스 애널리스트는 “사모투자 회사들이 유례없이 많은 자금을 원유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고수익 추구심리로 인해) 풍부한 자금력을 확보하게 된 사모펀드들이 장기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