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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본업보다 부동산투자로 사업 확장?, ◆싱가포르 상장 리츠 ' 캐피털몰 트러스트' 415억.투자금 회수 8개월만에 16억 차익.등

Bonjour Kwon 2015. 3. 25. 21:37

2015.03.25

 

롯데손해보험이 국내외 부동산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실적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에서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전까지는 주로 국고채 등 장기 채권에 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했지만 기준금리가 점점 떨어지면서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싱가포르 리츠 투자금 회수로 16억 차익

 

최근 롯데손보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투자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리츠는 주식 또는 수익증권으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이다.

 

롯데손보는 싱가포르 상장 리츠인 캐피털몰 트러스트의 주식 2424만9000주를 415억7406만원에 매각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3044억7126만4953원)의 13.6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상장 리츠인 캐피탈몰 트러스트에 400억원을 투자해 2499만5782주(0.72%)를 취득했다. 투자한지 8개월 만에 16억원에 달하는 매각차익으로 4%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실질금리가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운 상황에서 적잖은 평가차익을 거둔 셈이다.

 

다만 롯데손보 관계자는 “리츠 캐피털몰 트러스트 주식을 처분하기로 결정하기는 했지만 실제 처분금액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며 “처분예정일자도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계열사간 부동산 거래

 

롯데손보는 부동산펀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2월 캡스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 투자신탁펀드에도 30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부동산펀드는 충남 천안, 전북 군산, 경북 포항, 부산 동래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2곳과 마트 3개점의 부동산을 사들여 롯데쇼핑과 장기 임대차계약(20년)을 체결, 임대료를 재원으로 운용하고 있다.

 

롯데손보가 그룹 계열사의 부동산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7월 롯데쇼핑의 백화점 2개점과 마트 5개점이 설정된 부동산펀드에도 4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500억원을 투자해 계열사인 은평PFV로부터 서울 은평구 진관동 79-15번지 일원의 신축예정 부동산을 매수했다. KD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에 자산운용 목적으로 200억원을 투자하고 은평PFV에 부동산 담보대출로 300억원을 투자하는 형태다.

 

이처럼 롯데손보가 부동산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실적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억3800만원으로 전년(49억1200만원)보다 3.6% 줄었다. 지난해부터 보험업계 회계기준 산정이 1~12월로 변경되면서 2013년(4~12월) 산정 기준보다 3개월이나 더 유리하게 평가된 수치에서도 순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직접적인 원인은 89.69%까지 치솟은 손해율이다. 지난해 추진됐던 LIG손해보험 인수전과 그 실패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투자처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는 부동산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난해 LIG손해보험 인수전 실패로 롯데손보가 보험영업에 집중하지 못했던 만큼 실적까지 하락해 새로운 투자처로 부동산시장에 집중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부동산투자도 결국 고객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손보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로 커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