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0.
리츠가 급성장 한 이유는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이 늘어났고,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진 측면이 크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시중의 단기부동자금은 800조7260억원이다.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도 10조원을 넘어섰다.
시중에 자금은 늘어나지만 전통적인 투자 상품의 수익률은 하락세다.
한국은행이 이달 들어 기준금리를 1.75%까지 내리면서 은행 예금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까지 2%대를 유지하다 기준금리 하락의 여파로 1%대로 떨어지고 있다.
금리 하락은 채권 수익률도 낮췄다. 회사채(3년물, AA-) 수익률은 2008년 5.7%였던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해에는 2.8%로 떨어졌다.
반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리츠의 평균 수익률은 7%다. 2007년과 2008년 40.4%와 28%에 달했던 고수익률에 비하면 낮지만 2010년 이후 꾸준하게 7∼8%대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셈이다.
리츠 시장은 앞으로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저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대규모 부동자금이 부동산간접투자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자 규모가 큰 기관 투자자들이 리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리츠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투자 대상이 국내처럼 오피스에 그치지 않고 물류나 창고, 헬스케어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 역시 여러 방식으로 투자 대상이 넓어질 수 있다.
물론 리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리츠를 둘러싼 여러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 전문분야에 대한 위탁경영 허용과 공무의무기간 연장, 상장규정 완화 등이 리츠 업계가 원하는 규제들이다.
현재 대부분의 리츠가 국내 부동산시장에만 투자하는 경향이 있고, 기관투자자에 비해 개인 투자자의 참여도는 낮다. 이 때문에 투자 대상을 국내에 한정하지 말고 해외로 넓힐 필요가 있으며, 개인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도 높일 필요가 있다.
리츠를 통해 개인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수익성이 높은 오피스 등 상업용 건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 고려화시대의 새로운 가계 수입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리츠와 더불어 부동산 간접투자제도인 부동산 펀드와의 관계 재정립도 필요한 상태다. 리츠와 부동산 펀드의 업역 문제는 자칫 시장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회사형 부동산펀드의 부동산 투자비율 제한이나 리츠와 부동산펀드의 규제 당국 통합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리츠 업계가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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