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7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자산운용사들의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수익성이 기대되는 투자처는 찾기 어렵고 취득세 감면 혜택은 종료되면서 투자 시장에 새롭게 발을 들이는 부동산펀드의 설정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
16일 금융투자업계와 부동산 자산관리사 젠스타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부동산펀드의 신규 설정 건수와 액수는 각각 31건, 7701억원이다.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직전이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건수는 37건, 액수는 1조원 이상 줄었다. 모두 4분기 해당 수치의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 셈이다.
취득세 감면 종료가 임박했던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신규 부동산펀드의 수가 급감할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부동산펀드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오피스빌딩의 감소, 더 나아가 수익률 하락이 주된 배경이다. 여기에 부동산 투자 상품에 주어졌던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50%대였던 오피스빌딩 투자 비중이 이번 1분기에는 25.8%로 급감했다.
더불어 공실률 상승을 막기 위해 등장한 렌트프리 등으로 수익률도 내림세를 걷는 모양새다.
젠스타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소재 연면적 1만6500㎡ 이상의 250여개 오피스빌딩 중 68.4%가 렌트프리를 임대 조건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51%는 렌트프리 기간을 2개월 이상 제공하고 있었다.
송기욱 젠스타 선임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임차인을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렌트프리가 하나의 관행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라며 “렌트프리는 임차인에게 임대료 인하라는 효과를 제공하지만, 임대인에게 투자 수익률 감소라는 부작용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추산 결과, 2013년 국내 오피스빌딩의 연 수익률은 평균 7%대를 형성, 최대 10%를 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5%를 밑돌고 있다.
여기에 세제 감면 종료도 부동산펀드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까지 부동산 투자 상품들은 모두 취득세의 30%를 감면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작년 말 이 혜택을 없애버렸다.
금융투자업계는 세제 혜택 종료로 부동산펀드의 투자 비용이 약 1.38% 증가, 수익률 하락폭이 최대 0.5%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펀드들이 최근 해외시장과 국내 주택개발사업 등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오피스빌딩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결국 국내 오피스빌딩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자산운용사들이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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