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5m의 좁은 공간.
건장한 성인 남자 두명이 양팔을 벌리고 서면 딱 들어맞는다.
길이도 고작 25m에 불과하다.
1층 미닫이 문이 열리더니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가 자기 몸집보다 큰 오토바이와 함께 나온다.
미닫이 문 안쪽을 들여다보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창 밖으로 올려다보니 2층 커튼 사이로 침대와 책상 등 가구가 보인다.
3층 창가에는 싱크대 위로 갖가지 양념통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장어의 침상’이라고 불리는 가느다란 땅에는 들어선 ‘HN아파트’다.
이 좁은 아파트에 무려 8가구가 살고 있다.
일본은 현재 HN아파트와 같은 컨셉맨션을 포함한 소형주택의 전성기다.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사라지고 침체가 길어짐과 동시에 1~2인 가구가 인구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면서 주택 구매 의사가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수입의 1/3을 월세 등 주거비용으로 지출하던 일본 사람들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지하철역과 가깝고 생활스타일에 맞는 디자인맨션을 찾기 시작했다.
초기 일본의 소형주택은 전용면적 15㎡의 초소형 주택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0~30㎡가 주를 이루며 생활에 적합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관련 설계와 인테리어도 발달하면서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대형 부동산 투자회사들이 금융권 대출을 통해 대규모 사업을 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소형 디벨로퍼들이 작고 버려진 땅을 찾아 저렴하게 매입해 공사비를 최소화한 소형주택을 내놓고 있다.
임대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레오팔래스21’등을 비롯해 도쿄에서만 전문 임대업체가 2~3개사에 이른다.
이들은 땅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 땅 또는 주택을 갖고 있는 소유주들로부터 장기 임대계약을 맺어 임대할 주택으로 개조한 뒤 세입자를 받아 대신 운영한다.
임대사업과 동시에 주택 관리와 유지보수, 소유주들의 자산관리까지 도맡기 때문에 30년 장기계약에도 불구하고 신청자가 꾸준하다.
니시다 지로 전(前) 레오팔래스21 상무이사이자 창립멤버는 “갈수록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독신 가구가 증가하는 한국에서도 향후 컨셉맨션과 임대사업이 활성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업체가 미래 시장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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