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2
은행·증권사와 부동산신탁회사에 신탁 자금이 몰리면서 금융감독원이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57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신탁 받은 순자산 규모)는 54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말보다 49조원(9.9%) 증가했다.
신탁은 고객으로부터 자산을 넘겨받아 운용한 뒤 여기서 난 수익의 일부를 보수로 챙기는 금융업태를 뜻한다. 국내에선 은행 20개, 증권 20개, 보험 6개 회사와 부동산신탁회사 11개 등 총 57곳에서 신탁업을 하고 있다. 신탁하는 자산의 종류는 현금, 부동산, 증권, 퇴직연금 같이 다양하다.
은행 부문의 수탁고는 260조7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3% 늘었다. 이 기간 증권사 수탁고는 20% 증가한 156조2000억원, 부동산신탁회사는 5.5% 늘어난 125조3000억원이었다. 보험은 수탁고가 45.3% 증가하긴 했지만 3조4000억원으로 잔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금감원은 “최근 증가세가 뚜렷한 파생증권형과 정기예금형 특정금전신탁에 대해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감독을 강화하고 현장 점검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또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탁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신탁 계약의 적정성과 자체 위험 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