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9
남산 트윈시티타워 19~30층 사용…지하 2층 호텔입구 서울역 연결
특급호텔, 비즈니스호텔 전쟁
주요 고객이었던 日 관광객 감소…싼 숙소 찾는 요우커 취향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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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조선호텔이 다음달 1일 101년 만에 서울에 두 번째 호텔을 연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이 주인공이다.
1914년 개관한 웨스틴조선은 국내 대표적인 특1급 호텔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 개관하는 포포인츠호텔은 대형 연회장과 비즈니스센터 등의 부대시설이 없는 ‘비즈니스호텔’이다. 식당 한두 개와 간소한 라운지 바 정도만 두고 숙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웨스틴조선의 비즈니스호텔 개관은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한국 특급호텔들의 고민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웨스틴조선, 비즈니스호텔업 진입
서울 동자동에 문을 여는 포포인츠호텔은 웨스틴조선호텔을 운영하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비즈니스호텔이다. 호주계 투자회사 맥쿼리가 남산자락에 신축한 ‘트윈시티타워’ 19~30층에 자리 잡았다.
객실 342개와 식당, 피트니스클럽, 미팅룸 등을 갖췄다. 지하 2층 입구가 서울역과 연결돼 공항철도, KTX, 지하철이 가까운 게 장점이다. 숙박비는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초반으로 웨스틴조선호텔의 절반 수준이다. 이병천 포포인츠호텔 총지배인은 “부대시설은 부족하지만 숙박비가 싸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과 합리적인 숙소를 찾는 기업인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틴조선은 2017년 말 신세계백화점 본점 옆에 비즈니스호텔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특급호텔들의 비즈니스호텔 승부수
웨스틴조선의 비즈니스호텔 진출은 경쟁사에 한발 뒤진 것이다. 롯데호텔 신라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은 비즈니스호텔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몇 년 전부터 시장에 진입했다.
선두주자는 롯데호텔이다. 롯데는 2009년 서울 공덕동에 ‘롯데시티호텔 마포’를 열고 비즈니스호텔업에 뛰어들었다. 올 12월에는 ‘롯데시티호텔 명동’과 ‘L7명동’을 한꺼번에 개장한다.
신라호텔 역시 2013년 경기 동탄을 시작으로 서울 역삼동, 제주 등에 진출했다. 다음달 1일에는 ‘신라스테이 서대문’을 연다. 올 9월에는 마포에도 비즈니스호텔을 낼 계획이다. 인터컨티넨탈호텔 운영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은 내년 서울 초동에 ‘나인트리 명동시티센터’를 연다.
◆수익성 회복 위한 고육책
신라호텔이 지난해 206억원의 적자를 낼 만큼 특급호텔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늘고 있지만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빼고 나면 실속이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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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612만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단체관광객이 많은 중국인 대다수는 특급호텔보다는 비즈니스급에 묵는다. 특급호텔의 주요 고객인 일본인 관광객은 한·일 관계 악화와 엔저 영향으로 2012년 351만명에서 지난해 228만명으로 35%나 줄었다.
이에 따라 2010년 80%대이던 특급호텔들의 객실점유율은 지난해 60%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비즈니스호텔의 객실점유율은 업계에서 사실상 만실로 보는 80~90%에 이른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요우커가 매년 30%씩 늘고 있어 당분간 특급호텔들의 비즈니스호텔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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