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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일가의 '뜨거운 감자' 파르나스호텔.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인수 난색...GS홈쇼핑 인수론 고개들어

Bonjour Kwon 2015. 5. 7. 07:38

2015.05.07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파르나스호텔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지연되고 있다. 인수자인 GS리테일 경영진이 배임 문제 등으로 부담을 느끼는 데다 호텔의 2대주주인 무역협회가 출자약정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답보상태다. 일각에서는 GS홈쇼핑으로 인수자를 바꾸는 방안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6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두고 GS건설과 GS리테일의 이견차가 두달이 넘도록 좁혀지지 않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IMM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하다 이를 철회하고 지난 2월 GS리테일을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파르나스호텔의 매각가는 7500억~8000억원 수준이다. 장부가가 47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GS건설의 매각차익은 3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GS건설은 GS그룹 지주사인 (주)GS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없고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관련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29.15%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개인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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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곧 완료될 줄 알았던 매각 작업은 올 상반기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3분기는 돼야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매각이 지연되는데 대해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배임 이슈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룹 관계사를 살리기 위해 GS건설이 파는 파르나스호텔을 떠안기로 결정했지만 시장 반응이 호의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높은 가격에 인수할 경우 경영진이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GS리테일이 호텔업이라는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허승조 부회장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2004년에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하고 2007년에 미스터도넛 사업에 진출했으나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미스터도넛에서는 지난해 7월 손을 땠다. 지난해 11월에는 KT렌탈 인수전에 예비입찰제안서를 냈다 본입찰 적격자 심사에서 탈락했다.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기 위한 8000억원에 이르는 매입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GS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은 약 3500억원이다.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려면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

 

파르나스호텔의 2대주주(31.86%)인 무역협회가 출자약정 변경을 요구한 것도 GS리테일의 발목을 잡는다. 1985년 호텔 설립 당시 공동출자한 무역협회는 호텔의 주인이 바뀌는 만큼 출자약정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GS리테일은 GS건설과 맺은 출자약정을 그대로 승계하기를 원하고 있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내부에서는 GS리테일 대신 GS홈쇼핑이 파르나스호텔을 사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GS홈쇼핑은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승조 부회장은 허창수 회장과 허태수 회장의 숙부다. 하지만 GS홈쇼핑이 파르나스호텔을 매입해도 배임 혐의가 제기될 수 있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GS리테일의 파르나스호텔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불확실성은 있다"며 "허창수 회장이 파르나스호텔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어쨌든 GS그룹내에서 파르나스호텔 매각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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