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금융

시중은행 부동산 PF대출 확 줄었네 2012-02-03 건설경제

Bonjour Kwon 2012. 2. 3. 10:39

국내 한 대형 시중은행이 지난해 신규 주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은 8000억원(자기자금 3700억원 포함)이다.

이는 예년 신규 주선금액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 은행은 2007~2010년 총 10조원을 대출 주선해 연 평균 2조5000억원의 주선을 수행했다. 이 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은 “기존에 대출이 나간 사업장 관리에 주력하다보니 신규대출은 손을 놓다시피했다”고 말했다.

시중 은행들이 보유한 부동산PF대출채권이 지난해에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30조원으로, 2010년 말 38조7000억원에 비해 8조 7000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08년 말 52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22조5000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부동산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말 4.5%에서 작년 12월 말 2.5% 이하로 떨어졌다.

주요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PF대출은 2010년말 6조2000억원에서 작년 말 3조6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감소했다. 같은기간

우리은행도 6조7000억원에서 4조원대로 낮췄다. 농협은 7조1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줄였다

이처럼 PF대출 잔액이 큰 폭 감소한 것은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늘리기 보다는 부실채권 정리와 자산 건전성을 위해 기존 PF대출의 매각이나 상각, 상환 등에 힘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운영하는 PF정상화뱅크는 시중은행으로부터 지난해 6월 1차로 1조2000억원 규모 부실 PF채권을 인수한데 이어 작년 말 추가로 약 5900억원의 부실채권을 사들였다.

여기에다 신규PF사업을 자제하는 건설사들의 움직임 또한 PF대출 축소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연대보증 채무인수 등을 통해 시공사에 리스크가 집중된 현 PF사업으로 피해가 컸던 만큼 사업장별 신용보강 금액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작년말 3조100억원 수준의 PF 채무보증잔액을 올해 말 2조2000억원 수준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PF대출시장이 움추러들자 은행들은 새로운 부동산 관련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 분주하다. 국민은행은 직접적인 개발금융 업무를 줄이는 대신 펀드와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등을 통한 간접투자상품과 부동산 유동화를 새 수익모델로 키우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PF 대출방식에서 탈피하고 부동산 운영산업에 뛰어들어 건설-소유-운영·관리 등 전단계를 수직 계열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호기자 won@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