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대체에너지펀드

부품가↓ 투자↑…태양광시장 후끈해진다.2007년이후 연 47%씩 고성장… 그린본드 펀드도 1년새 3배 이상 늘어 

Bonjour Kwon 2015. 5. 27. 21:59

[2015년 05월 28

              

태양광 발전 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빨리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부품 단가 하락과 기술개발 등으로 경제성이 개선되고, 세계 주요 국가의 정책 지원과 맞물려 민간 투자까지 늘고 있는 만큼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LG경제연구원은 '태양광 시대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여러 국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태양광 시장은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연평균 47%의 고속 성장을 해오고 있다"며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미래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발전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근거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와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꼽았다. 실제 IE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오는 2050년 전체 발전량 중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2010년 당시 전망치인 22%보다 4%포인트 올려잡은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IHS도 비슷한 전망을 했다. IHS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태양광 모듈 시장 출하 규모는 61GW로 지난해 48GW보다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태양광 모듈 매출규모 역시 지난해 310억달러에서 올해 380억달러로 20% 증가하고, 수익은 23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늘어난다는 예상이다.

 

저유가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태양광 산업이 이제 상당한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해 보조금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과거 태양광 모듈이 극심한 공급 과잉 상황에 이르면서 경쟁적으로 판매가격을 낮췄고, 이 때문에 2008년 와트(W) 당 약 4달러였던 모듈 가격이 지난해 0.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태양전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GaAs(갈륨아세나이드) 화합물·퀀텀닷(양자점) 태양전지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태양광 발전단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점도 태양광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워렌 버핏은 이미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150억달러를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1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글과 애플 등도 태양광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세계은행 등이 발행하는 채권 그린본드 투자액이 2013년 110억달러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352억달러로 크게 늘었다고 언급했다.

 

국내 업체들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LG는 전자와 화학 등 계열사를 활용해 제주도의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한화그룹은 지난달 한화큐셀이 미국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와 업계 최대 규모인 1.5GW의 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도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태양광 박람회(SNEC PV Power Expo) 2015'에 참가해 태양전지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양성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세계 전력 산업은 좀 더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국내 사정은 여전히 화석연료 기반에서 아직 별 변화가 없어 보인다"며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제조업에서 발전사업까지 전 벨류체인애서 고민하지 않으면 태양광 시대에서 뒤처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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