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15일
KDB생명이 미국 전역에 있는 데이터센터 20곳에 투자한다. 국내 기관투자가가 미국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것은 처음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미국 비상장 부동산투자회사(리츠)인 ‘카터 발리두스 미션 크리티컬 리츠Ⅰ’에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한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AGC에쿼티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이 리츠는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미국 전역에 20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주요 임차인은 제너럴일렉트릭(GE),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AT&T, 금융회사인 이트레이드와 홍콩상하이은행(HSBC), 병원 등이다.
이 리츠는 약 13억8000만달러를 굴리고 있다. 이 중 35%는 지분투자, 65%는 대출로 조달한다. KDB생명은 지분투자 방식으로 이 펀드에 참여한다. 예상 내부수익률(IRR)은 연 15% 수준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기술(IT) 분야 전송량(트래픽)이 늘어나는 데다 각종 자료나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로 접속해 공유하는 클라우드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의 평균 임차 기간은 10~20년으로 일반 상업부동산보다 상대적으로 길다”며 “계약 갱신율도 평균 95%로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