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

부자일수록 자문사 뺀 직접투자 선호 포트폴리오 5~10% 부동산이나 비상장 기업 투자…주로 다음 세대가 관리.부 창출과 관리의 수업 기회가 되기도

Bonjour Kwon 2015. 6. 29. 07:49

2015-06-29

 

포트폴리오를 직접 돌보길 선호하는 부유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자신의 투자 판단을 신뢰하는데다 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어 자문사를 거치기보다 직접투자를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다. 다음 세대에게는 부 창출과 관리의 수업 기회가 되기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자문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자문사를 통한 투자에 만족하지만 부유한 고객들은 직접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오피스빌딩을 매입하거나 지인의 스타트업 지분을 인수하는 등 부동산부터 비상장기업 투자에 이르기까지 직접 투자 논의가 활발하다.

 

젤러패밀리오피스(Geller Family Office Services)의 조 칼라브리스(Joe Calabrese) CEO는 부자들이 직접투자를 늘리는 이유를 "부유한 가문일수록 자신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더 큰 통제권을 갖길 바라고 외부 중간 관리자를 배제함으로써 수수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가문의 일원인 다음 세대가 일정 부분 부 창출 과정에 참여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부유한 가문은 전체 투자 자산의 5~10% 정도를 부동산이나 기업 지분 매입 형태로 직접투자에 배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직접투자를 관리하는 주체는 주로 다음 세대다.

 

고객들의 직접투자가 금융자문사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뉴욕기반 브라운브러더스해리만PB(brown Brothers Harriman PB)의 스콧 클레먼스(Scott Clemons)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직접투자도 직무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직접 투자가 근본적으로 자문자가 관리하는 자산 이외에서 발생하지만 자문사가 고객들에게 그들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는 여전히 있다"며 "특히 딜과 관련한 자문사의 투자 관점을 원하거나 이런 투자가 고객의 전체 자산배분 전략에 맞는 것인지를 가려낼 때"라고 말했다. 고객들이 직접투자를 하지 않도록 하기보다는 직접 투자 결정과 관련한 리스크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자문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젤러의 경우 고객들의 직접투자 결정에 대해 금융자문관이 투자 판단을 전할 수 없게 돼 있다. 칼라브리스 CEO는 "실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특정한 투자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고객의 직접투자가 전반적인 부 관리 차원에서 적합한 것인지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는 망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는 금융리스크 뿐 아니라 투자가 고객의 전문적 책임과 명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주된 금융리스크는 실망스러운 수익률을 안겨주는 특정 자산에 지나치게 투자가 편중될 경우다. 일례로 고객의 포트폴리오 총 가치가 1000만 달러인데 10%를 비상장 기업에 투자했을 경우 주가가 하락한다면 순자산가치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의 직접투자는 여러 기업에 분산된 사모펀드 투자보다 더 큰 위험을 안게 되고 이러한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금융자문사의 역할이다.

 

캐널리트러스트(Kanaly Trust)의 제임스 셸튼 CIO는 "직접투자에 신이 난 고객과 반대되는 아이디어나 정보를 건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고객이 우리의 권고를 받아들이던 그렇지 않던 정직한 리스크 판단을 하고 의견을 내는 것이 자문사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