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

롱숏펀드. 가치투자등으로. 잘나가는. 자문사 "돈 그만받아요"..슈퍼리치 돈못맏겨'안달'?

Bonjour Kwon 2014. 10. 14. 07:19

 

2014.10.14

 

[머니투데이 한은정기자 rosehans@mt.co.kr]

 

[강남PB센터 자금몰이]

 

최근 일부 투자자문사들이 자금몰이를 하며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소프트클로징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는 자문사로는 마음이 급해진 투자자들의 자금이 더욱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롱숏계좌 자금 눈덩이=이달초부터 운용업 인가를 받은 쿼드자산운용은 자문사 시절인 지난해와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롱숏계좌에 소프트클로징을 시행했다. 롱숏계좌의 자금은 신한금융투자와 우리금융투자 등에서 판매하는 롱숏 ELB(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를 통해 들어오는 돈으로 현재 7000억원 가량이다.

 

그로쓰힐투자자문도 롱숏계좌에 4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지난 4월부터 자금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이 롱숏계좌에 대해 소프트클로징을 선언했다. 현재 이 자문사는 롱숏계좌에서 4500억원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라임투자자문의 롱숏계좌에는 현재 3500억원이 들어와 있다. 당초 라임투자자문은 일임계좌와 롱숏계좌의 자금을 각각 3000억원까지만 받고 소프트클로징할 예정이었지만 이 소식을 듣고 돈을 넣겠다는 예약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라임투자자문은 이번주까지 롱숏계좌에 예약자금을 포함해 4000억원까지만 받은 후 신규 자금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일임계좌도 현재 2500억원까지 자금이 불어나면서 소프트클로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자문사의 특징은 롱숏계좌를 운용할 때 시장의 방향에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쿼드자산운용의 롱숏전략은 넷익스포져(매수와 매도 포지션 차이)를 0%로 둬 시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타임폴리오투자자문과 라임투자자문은 넷익스포져를 ±10% 내외로 관리한다. 통상 공모형 롱숏펀드의 넷익스포져가 20~30% 수준이고 헤지펀드가 50~70%까지 공격적으로 넷익스포져를 늘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안정적인 수준이다.

 

롱숏ELB의 목표수익률은 연 7~8% 정도다. 쿼드투자자문, 타임폴리오투자자문, 그로쓰힐 투자자문은 최근 2년간 수익률이 30%를 넘었다. 지난해부터 롱숏계좌를 운용한 라임투자자문은 연초이후 18%의 수익을 내고 있다.

 

 

 

 

◇투자자문사 찾는 PB고객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롱숏 ELB를 통해 투자자문사로 흘러들어온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4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금융당국이 롱숏ELB 투자자에 대한 요건을 완화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롱숏 ELB에 가입할 수 있게 되자 강남 PB센터를 통한 고액자산가들의 가입이 늘고 있다.

 

최근 증권사 PB센터에는 투자자문사에서 자문하는 롱숏ELB, 랩, 펀드 등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또 일임계약을 위해 투자자문사를 소개시켜 달라는 요청도 빗발친다. 투자자문사들의 입장에서도 기관 고객보다는 개인 고객이 수수료가 3배 가까이 높아 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운용사 주식형 펀드의 수수료인 2%에 비해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어 자문사 일임계좌를 선호하고 있다. 다만 자문사 일임계좌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성과보수를 내야 한다. PB센터는 자문사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수수료를 따로 받지는 않지만 자문사의 주식 주문을 받아 이익을 챙긴다.

 

증권사 PB센터 뿐만아니라 은행 PB센터에서도 신탁상품을 통해 투자자문사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자문사 대표는 "저금리 기조로 이자수익이 낮아지면서 안정적인 성향의 은행고객들의 경우 가치투자 자문사를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