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 삼킨 LS네트웍스, 독배 마셨나?
기사승인 2015.07.03
- 이달 3282억원 풋옵션 만기도래
▲ LS네트웍스가 2010년 이후 영업손실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8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한 것에 따른 재무부담이 해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달말 만기도래 하는 3282억원 규모의 풋옵션 계약에 대비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의 오피스 부분 매각을 결정했다. 사진 / 진민경 기자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로 유명한 소비재 유통기업 LS네트웍스가 5년째 영업손실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8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한 것에 따른 재무부담이 해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어 자금유동성에 무리가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LS네트윅스는 보유 부동산들을 차례로 매각하며 이베스트증권을 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의 오피스 부분을 H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팔기로 결정했다. 지하 7층부터 지상 36층 규모의 아파트와 지하 7층부터 지상 32층 규모의 업무시설(오피스+오피스텔) 2개동으로 이뤄진 복합단지 중 업무시설의 오피스부분만 매각한다. 매매가격은 약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S네트웍스는 해당 부동산을 매각한 뒤에도 책임 임차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앞서 LS네트웍스는 지난 4월 의류유통업체인 건동에 청주 지역 백화점 흥업백화점을 인수 4년 만에 130억원을 받고 팔기도 했다.
◆ 이베스트, 산 넘어 산
LS네트웍스가 보유 부동산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2008년 인수한 이베스트투자증권 때문이다.
당시 LS네트웍스는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 G&A PEF에 1010억원 가량을 출자했고 이때 FI(재무적 투자자)들과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계약의 만기일은 이달 23일로 지분옵션 계약 예정 금액은 총 3282억원이다. FI들이 모두 옵션 행사를 원할 경우를 대비해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현재 LS네트웍스가 보유한 부동산 규모를 감안할 때 풋옵션 계약건에 대한 비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건을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이베스트 인수로인해 발생한 남은 차입금을 다 갚으려면 갈 길이 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운영을 위한 자금투입이 반복되면서 LS네트웍스의 차입금 규모는 2011년 말 연결기준 2889억원에서 지난 1분기 말 5641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 신용등급, 추가강등 가능성
문제는 LS네트웍스의 차입금 규모 확대가 이 같은 일회성 이벤트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적 저조와 단기조달에 치중한 차입전략, 운전자본 부담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단기상환 부담이 커지고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신용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달 LS네트웍스의 신용등급은 한 단계 강등됐다.
지난달 29일 3대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LS네트웍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NICE신평과 한신평은 LS네트웍스의 신용등급을 ‘A+’→‘A’로 조정했다. 한기평은 ‘A2+’→‘A2’로 강등했다.
한신평은 이번 결정에 대해 “최근 영업실적을 보면 당분간 영업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재무부담을 완화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S네트웍스의 주력사업인 유통부문의 경우 2010년 이후 5년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 4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올해 1분기 또한 23억원 적자를 봤다. 브랜드사업에서도 역시 올해 1분기 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 LS네트웍스에서 수익을 내고있는 곳은 임대부문이 유일하다. LS용산타워에서 살고 있는 삼일회계법인과 한국존슨앤존슨 등의 기업이 임대료를 내 준 덕에 전체 영업이익에서 적자만 겨우 면하고 있다. 임대부문의 경우 지난해 124억원을, 올해 1분기 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S네트웍스의 전체 1분기 영업이익은 12억원이다.
LS네트웍스가 주력사업에서의 부진한 실적을 반복하고 임대료만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빠른 시일 내에 찾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진민경 기자 jmk49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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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흥업백화점이어 아스테리움용산 오피스 처분‥만기도래 풋옵션 대비 현금 확보, 리파이낸싱도 추진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송지유 기자
2015.07.02 14:50
LS그룹 계열사인 LS네트웍스가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3282억원 규모의 풋옵션 대금 상환을 위해 보유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지난 4월 처분한 청주 흥업백화점(사진 좌)과 최근 매각이 결정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 모습.
'프로스펙스'로 잘 알려진 LS네트웍스 (4,050원 ▼30 -0.7%)가 이달 말 만기도래하는 이베스트투자증권(옛 이트레이드증권) 관련, 3200억원대 규모의 풋옵션 상환을 위해 백화점, 오피스 등 보유 부동산을 잇따라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최근 보유 부동산 중 하나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를 H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2012년 준공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지하 7층~지상 36층 규모의 아파트와 지하 7층~지상 32층 규모의 업무시설(오피스+오피스텔) 2개동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다.
이번에 매각되는 곳은 업무시설 중 LS네트웍스가 보유한 오피스 부분(8개층)으로 매매가격은 약 4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후에도 LS네트웍스가 책임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Sale&Lease)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앞서 LS네트웍스는 지난 4월에도 청주 지역 향토 백화점인 흥업백화점을 130억원 가량에 의류유통업체인 건동에 매각했다. 2011년 유통사업부문 확대를 위해 인수했지만 4년여 만에 되판 것.
LS네트웍스가 자산유동화에 적극적인 것은 2008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목적으로 G&A PEF(사모펀드)에 1010억원 가량을 출자하면서 FI(재무적 투자자)들과 맺은 풋옵션 계약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 계약의 만기는 이달 23일로 FI들이 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LS네트웍스는 3282억원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현재 LS네트웍스의 재무상태로는 부담스런 금액이다. LS네트웍스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 등으로 2010년부터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유동성이 많이 악화된 상황이다.
2011년 말 연결기준 2977억원이었던 LS네트웍스의 총 차입금은 지난 3월말 기준 5761억원까지 확대됐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단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분기 기준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1억원에 그친다.
풋옵션 계약 만기를 앞두고 내부현금만으론 상환이 어렵게 되자 보유 부동산 매각이란 고육지책을 택한 것.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달 풋옵션 계약 만기에 대비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처분한 것이며 추가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며 “비핵심자산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투자가치가 더 높아 오히려 회사 입장에선 득이다”라고 설명했다.
LS네트웍스는 부동산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풋옵션 대금을 일부 상환하고 나머지는 리파이낸싱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보유 부동산 등 담보여력이 풍부해 리파이낸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 1분기 기준 LS네트웍스가 보유한 투자부동산 가치만 LS용산타워 등 5294억원에 달한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담보로 제공할 보유 부동산이 많기 때문에 리파이낸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유통 및 임대사업장 매각으로 관련 영업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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