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4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국민연금이 이달부터 국내 주식위탁 수익률 성과를 두고 매일같이 수시점검을 벌이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독립(공사화) 추진과 맞물려 수익성 제고를 위해 단기 성과에 너무 목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국민연금 상시관리 개편의 핵심은 기금을 위탁한 운용사에 대한 제제조치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그동안에도 국민연금은 상시적으로 수익률을 점검해왔는데 이번엔 성과가 극히 저조하면 불이익을 주는데 자금 회수 조치까지 취하기로 했다.
당일 기준으로 지난 1년 수익률이 3영업일 이상 벤치마크 대비 4% 포인트 밑돌경우 우선 신규자금 배정이 제한된다. 또 7% 포인트 아래로 떨어질 경우 2차적으로 위탁자금 일부 회수 조치가 이뤄진다. 한달간 더 지켜본뒤 이후에도 3거래일간 수익률이 9%포인트를 하회하면 위탁자금을 전액회수할 계획이다.
이같은 조치는 1년 수익률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국민연금은 정기평가를 통해 1년 ,3년, 5년 수익률을 반기마다 평가한다. 국민연금의 이번 조치로 순수주식형 펀드를 맡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희비는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위탁운용 유형은 순수주식형, 중소형주형, 장기투자형, 대형주형, 액티브퀀트형, 배당주형, 밸류형으로 구분된다.
순수주식형은 다른 유형들을 투자종목에 제한이 없다보니 펀드매니저, 운용사 스타일이 가장 잘 반영된다. 1년 단위로 매일 수익률을 점검하다보니 특히 장기투자를 중시하는 운용사들이 특히 단기성과에 대한 압박을 심하게 받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는 92조원 규모로 이중 44조원이 위탁운용되는데 순수주식형 비중은 40%정도로 가장 높다.
국민연금 측은 "장기 수익률 중심의 평가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 점검을 강화해 전체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기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자산운용업사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에 문제제기조차 하기 힘든 분위기인데 특히 국민 노후자금의 수익률에 관련된 문제라 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데 그 방식이나 운용업계 압박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